출판된지 꽤 된 책에 나도 읽기를 차일 피일 미루다 최근에서야 2권을 정독했다.

시공사에서 나온 책 표지부터 무엇인가를 나에게 말하려는 듯 한 구체관절인형의 팔만 덩그러니..

과연 표지는 무엇을 나에게 전하고 싶은걸까?

심지어 실화라고 대문짝만하게 적힌 이 내용은 처음부터 끝까지 그 범인이 표면으로 들어나지 않는다.

늘 보아오던, 늘 익숙한 구성처럼 흘러가지만 그렇지 않다는게 문제이다.

흔히보아오던 싸이코패스, 소시오패스 등등.. 그들이 결국은 잡히고 말지만 여기서는 어쩌면 전부다 잠정적 피해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이 책에서 주된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것은 밀라이다.

밀라는 실종아동을 조사하고 찾아내는 형사이지만, 그녀는 늘 사건을 해결하고 나면 그 아이들을 기억하기 위해 몸에 상처를 내는 일을 의식처럼 치르는 여인이다.

익숙한 장면.. 많이 보아오던 모습이아닌가..

아이를 잊지 않기 위해 상처를 내거나 자신을 해하는 형사의 모습

그녀는 왜 그토록 자신의 몸에 상처를 내면서까지 아이들을 기억하려 하는 것일까..

어느날 아침 팔만 덩그러니.. 팔들만 덩그러니 발견되는 일이 벌어진다.

몸은 없는 채, 팔만 있는 그 시체들은 최근 실종이 된 6 아이들 중 5명의 팔이였다.

밀라는 아이를 납치한 음악선생의 집에서 아이 둘을 구하면서 이 사건에 함께 합류하게 되지만 늘 그렇듯 오리지널 팀이 아닌 다른 팀에서 착출되어 합류한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렇게 시작된 아이들의 구출작전, 혹은 잘려진 팔 이외의 나머지 부분을 찾기 위한 수사가 진행되어지고 있다.

읽는 내내 범인이 누구일까를 궁금하게 만드는 책

앨버트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그 범인은 겉으로 절대 드러나지 않는다.

고속도로에서 단속으로 잡혀오게 된 남자. 그 남자의 트렁크에 실종된 아동이 발견되지만 이 또한 그가 모든 범행을 저지른것은 아니다.

과연 이 남자에게 지시한 남자는 누구일까?

고속도로에서 잡혀온 남자는 구치소에 감금되지만 자신의 팔목을 물어뜯어 자살을 하고 만다.

이 사람에게 지시한 사람은 누구일까?

납치된 아이들은 외동딸들이다.

엄마는 나이가 많아 둘째를 낳기에는 부담스러운 나이들이다.

그런 사람들의 아이만 골라서 납치하는 범인은 과연 누구란 말인가..

놀이공원에서 사람들이 뻔히 보는 곳에서, 부모가 지켜보고 있는 곳에서 사라지는 아이들,

외출금지를 무시하고 자신의 생일파티를 위해 볼링장으로 가다가 사라진 소녀들 과연 누가 그녀들을 데려간단 말인가.

얽히고 설킨 실타래를 풀듯이 도착한 곳은 성당이다.

옛날에는 고아원을 함께 운영하던 곳이였지만 이제는 운영되지 않는 폐가에 가까운곳.

하지만 그곳을 방문한 후 한통의 편지를 받게 되는 게블러 박사

밀라는 그 편지와 그곳에서 게블러 박사가 했던 질문들을 연결하게 된 후 무엇인가에 이끌리듯 그곳으로 가게 된다.

과연.. 성당안에서 범인을 잡을 수 있을까?

난 1권을 다 읽어갈때쯤 범인이 누구인지 알아버렸다는 자만심에 빠졌었다.

하지만 보기좋게 내 예상은 빗나갔고, 범인의 행방은 묘연해진다.

그가 나타났어요, 그가 말을 했어요.. 그는 과연 누구일까?

정말 상상속에서 만들어낸 인물인가.. 아니면 실존하는 인물일까...

궁금증을 더하며 1권은 그렇게 끝이 났다.

생각보다 집중을 요하며 하나의 큰 축에서 여러가지 이야기가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는 이 소설은 잠시만 한눈을 팔아도 그 맥락을 놓쳐버리기 일쑤였다.

내가 집중력이 약해진건지.. 책의 구성이 치밀한건지..ㅎㅎㅎㅎ

오랫만에 집중하며 범인에 대해 궁금하게 생각하며 읽어 내려간 책 속삭이는 자..

과연 속삭이는 자의 뜻은 무엇이며 누가 범인일까.. 아직 밝혀지지 않은 범인..

과연 누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