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익살맞은 다람쥐가 그려진 내 인생의 책에서 나온 처음으로 밖에 나간 날은 우리 꼬맹이의 모습을 보는거 같았다.

새로운 곳에 가면 눈이 땡그래져서는 엄마 옷을 잡고 절대로 떨어지지 않고 엄마가 잠깐이라도 엉덩이를 들썩이기라도 하면 불안해서 좌불안석하는 아들을 위해 이 책을 꼭 같이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겁쟁이 다람쥐는 어떻게 처음으로 밖에 나가게 되었을까? 그리고 무엇을 경험하게 되었을까?

늘 익숙한 곳에서나 엄마의 손을 놓고 달려가는 아들이다.

조금만 바뀌어도 금새 옆에 달려와서 옷자락을 잡고 졸졸 엄마가 사라질까봐 무서워하는 아들에게 모험심과 새로운 즐거움을 알려주고 싶은 엄마는 정말 겁쟁이 다람쥐를 한마리 키우고 있는 기분이다.

늘 자신의 나무가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무서워하는 몇가지때문에 더더욱 나무를 떠나지 못하는 다람쥐

그러던 어느날 벌이 나타나고 의료구급함을 떨어뜨리게 된다. 무작정 잡으로 뛰어내린 다람쥐.. 어떻게 되었을까? 낙하산은 구급상자 안에 있는데^^ 그런데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보통의 평범한 다람쥐가 아닌 날다람쥐였던 것이다. 그 후 이 겁많은 다람쥐의 일과는 바뀌기 시작했다.

우리집 꼬맹이도 바뀌길 바래본다. 어떻게? 날다람쥐처럼.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데 너무나 힘들어하는 아들

물론 적응을 하고 나면 또 언제 그랬냐는듯이 신나게 놀고 좋아하는게 아이들의 특성이기도 하지만 늘 새로운걸 시작할때마다 전쟁 아닌 전쟁을 하는 우리 모자

이번 어린이집을 가게 되면서 얼마나 울었던지.. 마치 엄마에게 버림받은 아이처럼 겁에 질려서 아침마다 대성통곡을 하고 눈이 똥그래져서는 눈이 튀어나올 지경이였다. 내가 잘하고있는지 아이는 잘하고 있는지 아이 몰래 몇번의 상담을 받았던지..

하지만 날다람쥐 처럼 새로운 세계에 뛰어들면서 친구들도 사귀고 재미있는 사회생활을 알게 되면서 조금씩 조금씩 즐거움을 찾고 좋아하게 되는 우리아이같은 날다람쥐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 어쩜 이리도 똑같을까 생각을 했다.

아이도 너무나 즐겁게 읽어내려간다 자신의 모습을 닮은 날다람쥐의 생활을 보면서 무엇을 생각했을까?

자신을 닮았다는걸 알기나 할까?

이것저것 질문도 많아지고 자꾸만 물어오는 아이의 질문에 힘든부분도 있었지만 역시나 그래도 즐거운 책읽기였다.

긁직한 선안에 귀여운 그림채와 익살맞은 표현들

그리고 깔끔한 선처리와 여백의 처리에 그렇게 많지 않은 글밥은 5살뿐아니라 더 어린 아가들에게 보여줘도 너무나 좋아할 책이 아닐까 싶다. 중간 중간 귀여운 다람쥐의 일과를 통해 시계보는 법도 배울 수 있고 아이가 없는 엄마의 하루을 물어오기도 했다.

귀여운 다람쥐의 일과 그리고 내 아이의 새로운 세계로의 도전 너무나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