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한국적인 그림이 돋보이는 이쁜 책 엄마 청개구리의 입장이 된 아들 청개구리

상당히 긴 제목의 이 책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청개구리의 옛이야기를 살짝 뒤집은 이야기이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는 말안듣는 아들 청개구리때문에 병이나 죽게 된 엄마의 유언대로 아들 청개구리가 냇가에 엄마 무덤을 만들어서 개골개골 운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 책은 그 뒷 이야기를 적어놓았다.

왜 저렇게 말을 안들을까..? 하는 엄마의 말 뒤에 아들 청개구리의 생각을 글로 적어놓았다.

호수에서는 너무 놀아서 재미없다거나 산에 가면 재미있다거나..

서로의 입장 차이 일뿐인데도 나는 늘 생각했다.

이 아이는 왜 이렇게 말을 안들을까? 왜 이렇게 느릴까? 왜 빠릿빠릿 하게 무엇인가를 못할까? 등등

엄마 청개구리가 생각하는 그 모든것을 엄마인 나도 늘 하고 있는 것이다.

왜? 라는 물음표만 묻일 줄 알았지 정작 내 아이가 왜 그렇게 행동하고 말하는지에 대해서는 귀 기울인적이 적은거 같다.

한국화 느낌의 깔끔한 그림은 보는 내내 너무나 정서적으로 아름다움을 전해주는 책이였다.

너무나 한국적인 그림의 책이여서 읽는 내내 기분이 너무나 좋았던 책.

우리 아이는 전래동화를 처음 접해보는지라 책 굽는 가마의 이 책이 너무나 맘에 드는지 청개구리가 이쁘다 이건 무슨 꽃이냐? 뱀이 나오면 뱀이 개구리를 잡아 먹으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하는지.. 등등 한장 한장 넘기면서 어찌나 질문을 늘어 놓던지

아이에게는 재미있는 전래 동화이지만 사실 엄마를 위한 책이 아닐까 싶다.

아이의 입장에서 한번만 더 생각하면 우리 아이의 생각을 이해하고 아이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는것을 말해주는 책이다. 개굴 개굴 울라는 엄마 말에 굴개굴개 우는 아들 청개구리는 엄마에게 엄마가 날 잘 찾으라고 그렇게 우는거라고 말한다.

정말 기특하고 귀여운 발상이다. 하지만 이유를 물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이다.

저 아이는 왜 저래? 하고 이상하고 답답하고 말 안듣는 아이로 치부해 버리기 일쑤 이다. 사실 그렇게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 아이가 왜 저런 행동을 할까? 그리고 그 왜?에대한 이유를 듣게 된다면 아마 새로운 세상을 발견한것처럼 재미있고 기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다. 내 아이는 나와는 다르다는걸.. 사실 나도 어릴때 엉뚱했다는걸 다시 한번 더 생각하면서 내 아이의 행동을 넌 왜 그러니?가 아닌 왜 그렇게 생각하니? 로 바꾸어 질문하는 법과 기다려주는 연습을 더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책 굽는 가마에서 나온 이쁜 이 책은 책 굽는 가마의 서평단에 당첨되엇 읽게 되었다.

엉뚱하고 재기 발랄한 우리 아이같은 아들 청개구리

엄마 청개구리와 아들 청개구리가 서로 조금 더 이해하며 발전하는 뒷페이지처럼 나도 내 아이에게 질문하고 이해하고 이해받으며 서로 발전하는 모자 관계가 되도록 노력해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