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된다는것..

마냥 어린냥 부리고 칭얼 거리는 삶에서 자기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을 지는 것부터가 어른이 되는게 아닐까?

책 속의 마르타는 머리가 허리까지 오는 아이이다.

아픈 엄마를 대신해 고모가 늘 머리를 빗겨주지만 고모는 힘들어한다.

그리고 어느날 다가온 여름 휴가를 맞이해 아빠는 마르타의 머리를 잘라버리자고 말한다.

고이고이 자른 머리를 엄마가 준 파란 종이에 싸서 서랍에 넣어놓는 마르타

동생처럼 활발하고 귀여운 성격이면 좋으련만

마르타는 눈물부터 흘리는 아이이다.

늘 이유는 다르지만 보는 사람들은 똑같은 이유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울보 마르다.. 그건 어쩌면 엄마가 아파서 사랑을 제대로 받지 못해서 오는 허전함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름 휴가가 끝나고 어느날 엄마는 더이상 돌아오지 못할 길을 영영 떠나버렸다.

마르타는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고 책임을 지는것이 어른으로서의 첫발이라면 마르타는 이미 시작했을지도 모른다.

우리 아이도 엄청난 울보이다.

입으로는 괜찮아라고 해놓고는 정말 내가 그렇게 하고 있으면 어느새 울고 있다.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엄마가 곁을 떠나지 말기를 늘 함께 해주기를 바라는 울보 아들이다.

우리 아들에게 꼭 필요한 마르타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5살배기 아들은 울보신이 강림했을지도 모른다.

고집피우고 때부리는 아이가 아니라 그냥 속상해져서 우는 아이여서 어떤때는 더 안쓰럽기도 하다.

오늘도 할머니가 검진 받으신다고 병원에 갔다가 아빠랑 멋지고 하얀 큰 개를 발견했나보다

나에게 꼭 보여주고 싶었다는 아이

아빠가 차를 반대로 돌리자 울기 시작하는 아이

아빠는 분명 바로 집으로 갈 수도 있었지만 아이의 성향을 너무나 잘 아는 우리는

아이에게 엄마에게 그 개를 그렇게 보여주고 싶었어?

그래서 우는거야? 못보여줘서 속상해서?

라고 하자 네~~~라며 보여주고 싶어요 하면서 우는 아이

아빠가 빙빙 돌아 그 개를 보여주자 그제서야 울음을 그치고 엄마 저 개였어 엄마에게 보여주고 싶었는데..

라고 말하는 울보 아들..

늘 이렇다.

보통의 5살 배기같으면 소리지르거나 왜 안보고 그냥가요? 라고 하거나..

근데 우리 아들은 훌쩍 훌쩍 서럽게만 운다..ㅠ.ㅠ

마르타의 이야기를 함께 읽으면서 우리 아이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물어보았지만 배시시 웃기만 한다^^

마르타가 성장한것 처럼 우리 아이도 언젠가는 울음을 그치고 씩씩한 아이가 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