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수업이 전무한 내 아들

어린이집에 다닐땐 그래도 선생님이 만들어준 미술작품이랍시고 들고 오기라도 했는데..

집에 칩거하면서는 제대로 된 미술수업이나 그리기를 해본적이 없다

늘 색칠공부 사서 색칠하는게 다였지, 스스로 무엇인가를 제대로 그려보질 못했다.

그림으로 똑똑한 아이 키우기"란 제목에서 부터 심상치 않은 포스를 풍기는 이 책은

두께가 왠만한 책 수준이다.

나는 가벼울 줄 알았다. 그냥 그림 그리는 팁이나 담겨 있을거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

두께가 내 손가락 한마디 정도 되고 크기도 A4용지만하다

안에는 색연필로 혹은 두꺼운 4B로 그린 그림이 그려져 있다

아주 간결하고 반대편 페이지는 비어있는게 대부분이다.

지문이 위에 덩그러니 적혀있다.

지문에 맞게 아이가 나름 상상력을 펼쳐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어 있다.

많이 그려본 아이거나 나이가 좀 있는 아이라면 쉽게 지문을 따라할 수 있지만

우리 아이는 그림 하나 그리는데도 헤매고, 지문을 읽기는 하지만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설명을 최대한 열심히 설명해주고 지문을 내가 읽고 아이에게 질문을 던지면

아이가 그 질문에 대답을 하고 그리고 나서 그리게 했다.

다른 아이보다 배로 오래 걸린 시간..

그림은 참.. 답이 안나오는 수준이다.

창밖의 풍경을 그리라고 했더니 동물들이 있는 들판이 되시겠다.

하지만 하늘과 땅 그리고 그 사이에 사자와 악어가 있지만.

악어는 온통 삐죽삐죽한 까만색..

사자는 사자색 다운 색으로 알수없는 사자를 그려놓았다.

뭐 하루아침에 잘 그릴 수도 없고 한술에 배부르지 않겠지만

내 아이가 생각을 하고 스스로 그릴 수 있게 되었다는것에 만족한다

무턱대고 따라그리는 그림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결정하고 그려나가는 그림이다.

자기주도적인 그림이랄까...

우리 아이에게 재미있는 미술책이 하나 생겨서 너무나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