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말을 잃게 만드는 책이였다.

모든것은 하나로 연결되는 그 모든 과정이 정말 드라마틱하다 못해 입이 딱 벌어져서 단숨에 읽어버리게 만들었다.

이 책은 제목 그 자체가 이 책을 대변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작가는 어떻게 이런 소재의 이야기를 생각해냈을까? 거기다가 사회의 한 문제를 같이 끌여들여 이렇게 멋들어지게 써내려갔을까? 일본특유의 잔잔한 소설일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이책은 그런 나의 생각을 완전히 뒤집어버렸고, 한번 잡은 책은 절대 놓지 못하게 하는 마력으로 나를 끌여들였다.

150이 안되는 자그마한 체구의 붉게 충혈된 눈의 노인..

그는 노숙자이고 하모니카를 연주하며 얼굴은 우는둣 웃는듯한 일그러진 표정이다.

그가 한 여인을 죽이고 그 사건은 그저 작은 돈과 연관된 사건으로 마무리 될뻔 한다.

하지만 끝까지 파헤치는 한 형사의 의지로 이 노인의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 나는 이 작가에게 참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그들은 절대 인정하지 않는 역사, 그리고 많은 젊은 층에서는 모르고 있는 역사를 작가는 참으로 멋드러지게 건드려주었다. 일련의 사건들이 하나하나 연결되는 동안, 지금까지 그가 겪어왔던 많은 일들이 그리고 일본인으로 살아가게 된 이야기가 그려지는 동안 절대 이 책은 지루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일본 드라마에서 많이 보아오던 결말을 던져주고 그 과정을 파헤쳐 가는 구도를 갖고 있는 이 책은, 난 범인을 알고 있어 라고 하지만 왜 그가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는지를 파헤쳐 가는 과정이 정말 숨막히게 탁월하다

북해도의 설국이 주무대인듯한 이 책은 나를 자꾸만 먼 타국의 설국으로 이끌어 직접 눈으로 보는듯한 생생함을 전해준다.

사실 시마다 소지라는 작가는 처음 들어본다. 내가 일본 미스테리를 많이 읽는 편이 아니여서 정말 유명한 작가 한두명만 알고 있었기에 그들의 책을 접한게 다이면서 일본 미스테리를 좋아한다고 말하고 있었다는것을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알지 못하면서 섣불리 결정지어버리는것이 책 속에 나오는 한 사람과 참으로 닮아있었다.

지금까지 이런 소설은 읽어보지 못했다.

하지만 정말 하나하나 너무나 치밀하고 작가의 머릿속에 들어가보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그의 머릿속에는 과연 무엇이 들어있길래 이토록 멋지고 치말하고 숨막히는 소설을 써내려가는지..

그러면서도 한 노인에 대한 연민과 자기반성을 잊지 않고 이렇게 멋지게 녹여냈는지...

내용을 언급하기 싫어진다. 그 자체가 스포일러가 되고 이 책에 대해 미안해 질것만 같아서이다.

나에게 새로운 일미의 세계를 열어준 이책에게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