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의 실학자 중에서도 우리에게 익숙한 인물이 바로 박제가이다.

그는 청나라를 다녀온 후 그곳에서 본 사회모습과 제도, 선진 기술등을

[북학의]라는 책으로 냈고, 관리들에게 청나라의 선진문물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당쟁끼리 서로 경쟁하고 견제하는 데 급급한 이들에게 있어서

박제가의 주장은 터무니없는 것이었다.

 

 

성대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가 쓴 이 책은 그런 박제가의 일생을 다룬 일종의 평전이다.

어린 시절 서자로 태어난 박제가는 신분의 제약으로 풍류를 즐긴다.

하지만 천재는 그 재능을 숨길 수 없는 법..

여러 동료들과 박지원이라는 당대 최고의 스승을 만나 그는 자신의 뜻을 펼칠 길을 발견한다.

정조라는 뛰어난 조선시대 임금을 모시고 자신의 꿈을 펼치려고 했지만

역시 수구세력의 반대에 부딪히게 된다.

만약 그가 주장한대로 청나라의 선진문물을 받아들이고, 신분제를 없앴다면

우리 나라는 엄청난 발전을 이룩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박제가 한 사람 뿐만이 아니라 그가 몸담았던 백탑파의 여러 인물들을

함께 다루면서 그들이 얼마나 시대를 앞서간 사람들이었는지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있었다.

지금도 시대를 앞서간 사람들이 있겠지만 이들 역시 기득권들의 반대와 견제에

부딪혀 자신들의 꿈을 좌절하는 경우가 참 많다.

박제가와 같은 인물이 우리 사회에 필요하다.

이들은 사농공상 중에서도 상업이 나라를 먹여살리고 가난은 없애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상업이란 오늘날로 말하자면 경제였다.

정부 관리들이 국민들의 경제난을 해소하는데 가장 최선으로 두어야 하는 이유일 것이다.

 

	정조는 외척에 대항할 만한 대안 세력으로 절의와 청론을 지닌 사대부들을 주목하였다. 그들은 범연한 사대부가 아니라 학식과 덕망, 그리고 가문의 품격을 겸비한 엘리트층이었다. 여기에는 노론 준론 인사들도 포함되어 있었지만, 그동안 권력에서 오외되어 온 남인 세력의 준절한 젊은 지식인들이나 서얼 출신의 문사들도 망라되어 있었다. 정조는 개혁 논리에 입각해 청수한 인재들을 규합하고 이들을 친왕적 인물로 키워 내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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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