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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 비통..특히 사랑이나 가까운 관계에서 받는 고통과 슬픔

 

단어를 찾아보니 이런 뜻이다.

 

[웰컴 투 더 언더그라운드]라는 작품로 제12회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서진의 두 번째 소설 의 제목인 하트브레이크 호텔은 이렇게 사랑의 아픔을 간직한 사람들이 모여서 다시 사랑을 시작하는 내용이라는데..

 

처음 이 책을 읽기 전에 가지고 있었던 막연한 기대감은 책을 읽으면서 조금씩 무너져 갔다.

 

하지만 그것은 책에 대한 실망이라기보다는 내 예상과 전혀 다른 내용을 담고 있어서라고 할 수 있다.

부산..샌프란시스코..도쿄...마이애미 등등

각기 다른 장소의 다른 주인공들이 펼치는 사랑과 기억에 대한 이야기들은

마치 예술 영화를 보는 것 처럼 다소 지루하고 난해하고 낭만적이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하는 그 순간을 지워버리거나 영원히 정지시켜버리고

싶다는 현대인들의 욕망은 이 소설에서 아름답지만 슬프게 구현된다.

이 소설을 다 읽고 나면 사랑은 가고 슬픔은 남는다는 유행가 가사가

더 이상 노래로만 들리지는 않을 것 같다..

 

하트 브레이크 호텔..가고 싶지 않지만 꼭 한번 가고 싶은 곳이다

 

작가와 동명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것은 이런 난해한 이야기를 작가의 시선에서 보여주고 싶었던

의도였을까?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 천천히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다.

 

 

	세상이 빨리 변한다고들 하지만 사실은 세상보다 내가 더 빨리 변해버린 것 같아. 과거를 기억하려고 할 때마다 사라진 기억이 있다는 걸 알게 되니까. 하지만 어떤 기억은 절대 잊을 수 없어. 초 단위로 생생하게 떠올릴 수 있어. 기억의 속도가 급격히 느려지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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