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9/2

북마스터 추천책으로 읽게 되었다.  소개 글에는 성장 소설이라고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으나, 그 동안 읽었던 소설과는 너무도 달랐다. 우선 문체가 너무 무겁고 어둡다. 물론 지은이의 성장 배경이 안타깝게도 우리 시대의 제일 어려웠던 때이기도 하지만 내가 기대했던 성장 소설과는 너무도 달랐다. 내가 자라온 시대와도 달라 사실 이해하기 어려운 점도 많았다. 주인공은 고등학생 시절부터 너무 많은 생각을 한다. 아니 어쩜 그 시대의 어른들이 보았을때는 너무 철이 없을지도 모른다. 학교도 중퇴하고 무전여행을 하고...나로써는 상상도 할 수 없던일이다. 하지만 30대의 지금에서 생각해도 고등학생이 그렇게 어렵게 생활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어려운 생각은 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시점에서 해도 충분한데.

저번주에 읽은 삼미 수퍼스타 마지막 팬클럽도 어찌 보면 성장 소설이라고 생각이 드는데..(아닌가? 나만의 착각인가) 마지막 팬클럽과 완전히 대조적이다. 물론 시대가 틀리다는 점이 있으나 삼미도 나름대로 독재 정권이 지배하던 어려운 시절을 배경으로 쓴책이다. 하지만 그 책을 작가가 가능한 한 가벼운 맘으로 쓴것 같고.. 황작가님은 개인의 내면적 성장과 변화 중심으로 쓰길 의도해서 일것이다.

 이 책은 주인공 이름으로 카테고리가 나뉘어져 있다. 각 장믜 타이틀의 이름에 입장에서 일인칭 주인공이 되어 쓴다. 특히 여자부분은 좀더 부드러운 문체로 알기 쉽게 쓰여진것을 보면 황작가의 섬세함을 느낄 수 있다. 첫장에 준이 베트남으로 파병나가게 된 것을 시작으로 친구들이 하나씩 등장하면서 어렸을 적으로 넘어간다. 학교에 정을 붙이지 못하고 문학에 빠지고 등산이라는 매게체로 밖으로만 나가려는 아이들. 쉽게 불량 청소년(폭력만 없지 담배에다 술이다 딱 불량 청소년이다)이 학교를 거부하는 이유와 무전여행을 하는 이야기로 이어진다. 무전여행. 참 멋있고 나는 왜 그런것을 해볼 생각도 하지 않았는가 에 대한 후회를 한다. 그 흔한 시골집도 없는 나에겐 무전여행하는 부분은 참 재밌고 감동적이었다. 조금은 철없는 고딩으로 보였지만.. 그리고 그들은 학교에서 퇴학을 당하고...하지만 우리의 어머니들의 교육열로 준이는 야간 공고에 다시 입학하고 결국은 대학을 가게 된다. 하지만 대학에서도 정릉 붙이지 못하고 데모하다 감방에 갖혔을때 알게된 대위와 함께 노동판에 뛰어든다. 아참! 그 전에 미아랑 사귀게 되지만 결론이 애매하다. 과연 이들은 사귄걸까?? 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처음에 파병으로 시작했는데 끝은 자신이 자살했던 시점에서 파병은 잠깐 돌아간다. 처음 읽었을때는 파병으로 돌아간 시점이 없는 줄 알정도로 짧게 나온다. 결국 미아를 다시 만났다는 것 같기도 하고.. 역시 황작가님 답게 확실한 답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 사실 간단하고 가벼운 소설에 익숙해진 나로써는 좀 답답하긴했다. 

생각보다 두꺼워서 책의 진도가 쉽게 읽히지 않았지만 여러 가지 생각을 갖게 해주는 책이었다. 그동안 어느어느 문학상을 받은 소설들보다 더 많이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었다.

저기 개밥바라기 보이지? 잘나갈떄는 샛별, 저렇게 우리처럼 쏠리고 몰릴때는 개밥바라기

처음 알았다. 개밥바라기가 그런 뜻인지는...난 항상 샛별이고 싶다.

사람은 누구든지 오늘을 사는 거니까...

이 책 한권을 읽으면서 이 글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사람은 누구든지 오늘을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