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라는 여자 다음으로 아빠라는 남자를 읽게 되었습니다.

아빠라는 남자 역시 엄마라는 여자 처럼 얇은두께를 자랑하며 에피소드와 카툰으로 구성 되어있습니다.
아빠라는 남자... 부제는 다가가면 갈수록 어려운 그 남자 라고 되어있네요.

그래서... 저희 아빠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우리 아빠도 그런가.....?

 

112페이지, 서른가지의 에피소드...

대략 서른가지의 이야기를 보고서도 저자의 아버지 모습이 상상이 되어집니다. 

성격급하고, 권위적이고, 무뚝뚝하고, 표현 잘 못하고 속으로만 자식사랑 하는...

그런 모습의 아버지가 상상이 되었습니다.

만약 저자의 아버지가 저의 아빠였다면......으으~ 생각만 해도 싫으네요. (저자님껜 매우 죄송하지만요...)

 

왜냐하면...

저희 아빠는 매우 틀리기 때문이지요.

정말 이 책속에 있는 아빠랑은 180도 틀려서 공감이 가지 않은게 사실이였거든요.

저희 아빠는 다정다감하고, 유쾌하고, 개그맨 되라고 했을정도로 최고 웃기시고, 저희한테 다 맞춰 주십니다.

아빠와 떨어져 살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자주 전화를 하십니다.

하지만 전 못된 딸이라 전화오는게 귀찮기만해서 가끔은 안받기도 하지요... -.-;;;;;

 

그리고 또 한가지 매년 챙겨주시는게 있지요.

그건 바로 새해카드 입니다.

보통은 우편으로 보내주시는데 올해는 직접 배달해 주셨답니다.

사실 저는 카드 안씁니다. -.-;;;;;

귀찮기도 하고 매일 전화통하 하다시피 하니까 딱히 머라 쓸 말도 없어서 안쓰는데

아빠는 엄마, 저, 동생 꼭 이렇게 비슷한 내용을 3장을 써서 주신답니다.

 

문득 아빠를 생각하니 정말 잊을 수 없는 사건이 하나 있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5학년, 동생은 2학년이였는데 그때 엄마가 병원에 입원해 계셨습니다.

그래서 아빠가 밥상을 차려주셨지요.

아침을 먹기 싫어하던 저와 제 동생은 아침부터 밥 안먹겠다고 땡깡을 부렸습니다.

그랬더니 아빠가 속이 상하셨는지 갑자기 목소리가 바뀌면서 울먹울먹 하시더니 눈물을 보이시더라구요.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엄마가 차려줬을땐 안먹어도 상관없는데, 엄마 없이 아빠가 차려줬을때 안먹으면 얘네가 엄마 없어서 안먹는건가 싶어서 그렇게 애처롭게 보인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때 저와 제 동생은 어린나이라 너무 당황해서 쥐 죽은듯이 밥을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그 후론 아빠가 차려주시면 투정부리지 않고 밥을 먹었다지요.

 

이렇게 글을 쓰고 보니 저희 아빠만큼 자상한분도 없겠다 싶네요.

그에반해 저는 참 무뚝뚝하고 못된 딸이구나 싶어서 너무 죄송한 마음이 크게 듭니다.

저에게 아빠는 어려운 분이 아닌 최고로 웃기고 유쾌한 다가가기 쉬운(?) 그런 분이십니다.

같이 살지는 않지만 항상 멀리서 든든히 지켜주시는 아빠 사랑합니다.

 

아빠라는 남자...

아빠에 대해 특별히 생각해 본 적없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아빠는 어떤 분이시더라...?라는 생각을 하게끔 했던 책이였습니다.

정말 한번쯤 읽어보면서 아빠를 이해하고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