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가 사망당시 지니고 있던 배낭안에 들어있던 노트, 69편의 시가 빼곡히 필사되었던, 오랫동안 베일에 감춰져있던

녹색노트. 

체가 지나온 혁명의 길을 함께 했던 그 시들을 통해, 그의 사상과 발자취를 함께 해보는 특별한 시도.

체 게바라 평전을 완독하려는 몇번의 시도를 했지만 아직 앞으로 읽어야 하는 목록칸에서 내 책장을 채우고 있다.

이 책을 다 읽고나니 그의 평전을 이번에는 꼭 다 읽어내리라 다짐을 하게 된다.

그가 생전에 사랑하고 즐겨 읽었던 시들이, 그가 이룬 혁명과 어떻게 동반했을지 얼마나 설명해 낼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던게 사실이었지만, 꽤 구체적으로 그리고 꽤 설득력있게 체의 혁명의 기운을 느낄 수 있었다. 그가 얼마나 시를

사랑했던 사람인지 그리고 얼마나 민중을 위한 혁명을 꿈꾸며 지켜낸 사람인지.

세대와 국경을 넘어 세계 많은 이들에게 교훈이 되고 있는 체 게바라.

상업화 속에서 한 아이콘으로 상품화되어버린 그의 사진으로 이름보다도 수려한 외모로 먼저 각인이 되어버린 그 이지

만, 그가 이루었던 그리고 이루려 했던 혁명의 본질을 아는 순간 그는 더 이상 이름모를 사진속 남자가 아닌 진정한 휴

머니스트로의 멋진 영웅이 되어 자리한다.

 

그의 사상적 뿌리인 마르크스주의가 동유럽 사회주의권의 붕괴로 인해 잠시 쇠퇴하는 듯했으나, 아이로니컬하게도 곧

그 반대현상이 일어났다. 소련의 붕괴 이후 오히려 '영웅'을 기리는 목소리는 더 커져만 간 것이다. 왜일까? 여러 가지

 원인을 생각해볼 수 있겠지만 사르트르의 말처럼 체는 이데올로기에 갇힌 인물이 아니었다. 체가 실천한 혁명의 본질

은 핍박받는 민중을 제국주의로부터 해방시키고 궁핍을 해소하는 데 있는 것이지, 이데올로기로 정의 내리는 데 있지

않기 때문이다. -p 2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