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성 작가는 꿈꾸는 다락방으로 처음 만나고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TV에서 특강을 하는 모습을 보고 생각보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작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프로그램 제목은 기억이 안나지만 하루에 한 권 책읽기를 실천한다는

그의 말을 듣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작가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TV를 끈 그

순간은 나역시 하루에 한 권을 읽어보자 다짐했지만 단 하루만에 흐지부지 되었다.

안타깝게도... 아마 핑계겠지만...

 

어쨌거나 그의 책으로 희망을 얻고 그의 말로 새로운 시도를 해본 것은 좋았다고

스스로를 위로했다. 그래서 이 책도 그 기운을 계속 이어가고자 고른 책이다. 그런데

책의 구조가 참 독특하다. 마치 누군가의 일기장을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누군가를

따라다니면서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아마도 그가 다녔던 학교나 풍경이

따라오라고 손짓하며 담담하게 이야기를 써내려가서 그런 것 같다.

 

왠지 저자와 같이 추억여행을 하고 온 기분이랄까? 그리고 나의 일기장에도 종종이라도

사진을 같이 첨부하고 싶은 마음을 들게 했던 기분좋은 책이었다. 일기를 쓴지가 무척

오래되었지만 어쨌거나 말이다. 저자와 그렇게 착 달라붙어서 그가 다녔던 곳을

같이 다니다 보니 어느새 책의 마지막 장이었다. 눈이 편했고 마음도 편하게 해주었던

그늘 같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