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에서 느꼈던 감동을 생각하며 이 책을 집었다. 먼젓번

책은 재미있기도 하고 감동도 있어서 원서로 사서 공부도 해볼 생각이었는데 감동과

공부는 별개인가 보다. 막상 책을 사서 공부를 하겠다는 마음이 들자 감동이 꼬리를

내렸다. 그래서 나는 쿨하게(?) 감동을 공부결심 따위로 없애면 안된다는 결론을

내리고 영어공부는 다른 책으로 하기로 마음먹었다. 문제는 아직까지 다음 책을

찾지 못했다는 것에 있지만 어쨌든~

 

노장은 역시 죽지 않았다. 이번 책도 눈물이 주룩주룩까지는 아니지만 인생의

애매한 터닝포인트에 서있는 나에게 토닥토닥 힘을 주는 내용이 많았다. 그래서

더 감동적인 것일지도 모르겠다. 내용중에 '불행의 두 얼굴'편이 특히 와닿았다.

이야기는 퇴직금을 잘못 투자해 돈을 홀랑 다 날린 관계로 시간당 8달러를 받고

어마어마한 무게의 물건을 직접 들고 우편물을 정리하는 일을 하게 된 한 여성이

낙담을 했을 법도 한데 투정을 부리지 않고 묵묵히 일을 열심히 하면서 일터에서

만나게 된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조언을 주어 새로운 일을 하게 된 이야기다.

 

불행을 행운으로 바꾸는 것은 역시 긍정의 힘이던가? 사실 불행이 닥쳤을 때

활기차게 행동하기란 무척 어렵다. 욕이나 안나오면 다행이다. 그래도 부정적인

생각에 빠지면 그것은 늪처럼 사람을 빨아들여 한없이 절망의 구렁텅이로 사람을

밀어넣기에 의식적으로라도 그 속에서 빠져나올 노력을 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요즘 답답한 일들에 머리가 쥐가 날 것 같았는데 그럼에도 열심히 살아보라고

힘을 주는 책을 만나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