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다 아카리는 독신 생활을 오래 한 31살의 올드미스. 올드미스라고 해도 자신이 여자임을 잊지 않는다.

함께 할 사람이 생기면 옮기기 위해 여성전용아파트에서 살고 있지만

전혀 그럴 기미가 보이지 않자 결단을 내리고 원룸 멘션으로 이사를 한다.

<① 함께 할 사람이 생기면 ② 공간을 옮긴다.> 에서 <① 공간을 옮기고 ② 함께 할 사람을 찾는다.>로

전격 계획 변경!

우선 좋은 여자가 되기 위해 좋은 방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와다씨가 가장 신경 쓴 곳은 바로 침대.

지금은 혼자지만 언젠가 함께 할 사람을 위해 침대는 세미더블로 장만한다. 정성들여 만든 좋은 침대.

'정성 들인 침대에서는 정성 들인 정사를'

 

와다 씨를 둘러싼 남자는 젊은 시절 함께 보냈던 연하남 후미오, 말이 잘 통하지만 어쩐지 '그럴 마음'이 들지

않는 우메모토, 경험 많고 듬직한 유부남 스미타니, 그리고 새로 얻은 멘션 바로 옆 건물 학원의 수학강사인

규타, 이 네 사람이다.

그녀의 침대의 목적은 바로 이 침대에서 함께 할 남자를 찾는 것. 과연 침대의 목적이 이 네 사람 중에 있을까?

 

언젠가 독립하여 자기만의 방을 갖고 좋아하는 물건들로 가득 채우는 것, 모든 여자들의 꿈이 아닐까?

적어도 24살 아직 대학생인 나로서는 그렇다.

요즘 시대는 31살의 여성에게 올드미스라고 칭하지는 않지만, 책이 쓰여진 지 꽤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촌스럽지가 않다.

 

내가 생각하기에 와다 씨는 모순덩어리이다. 너무도 적나라한 침대의 목적을 가지고 있음에도 후미오나

스미타니 아저씨가 대놓고 꼬여대면 넘어가주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그런 모습에 스스로 여성으로서의

가치가 아직 존재함을 느끼고 그들을 재미있어 하기도 한다. 하지만 반면에 자기의 방에 단 둘이 있으면서도

대놓고 들이대지 않는 우메모토나 규타에겐 초조해하거나 분노하기도 한다. 또한 우메모토에게선 남자로서의

매력이 느껴지지 않는다며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그가 다른 여자와 잘 되어가는 모습을 보면 또한

어딘가 모르게 화가 난다. 후미오도 마찬가지.

이 모든 와다 씨의 모습이 이상하게 느껴지겠지만 이 또한 모든 여자들의 마음이 아닐까 한다.

드러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부정할 수는 없는 여자들의 솔직한 속마음 말이다.

 

여자는 낭만을 꿈꾼다. 대놓고 꼬여내는 것이 싫지는 않지만 낭만적이지는 않다.

그렇다고 나에게 성적 매력을 느끼지 않는 남자는 더 싫다. 와다 씨에게 낭만적인 사랑이 찾아올까?

그녀의 침대에 누가 함께 눕게 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