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따듯하다!

잡지라하면 선입견을 갖는다.

타인의 사생활을 캐는 엿보는 즐거움이란 허무한 웃음을 준다는 선입견이 그것이다.

그래서 이 책을 손에 들고서도 선뜻 읽지를 않았다.

이미 내 소유가 되었기에 한번 보자는 마음으로 이 책을 펼쳤다.

일반 잡지와는 달랐다.

타인의 사생활을 엿보는 부분은 없었다.

그러한 내용으로 감싼 웃음을 주고자 하지도 않았다.

글을 쓴 이들의 생각을 나눴다.

그들이 다녀온 자연을 나눴고, 그들이 만난 사람을 같이 만날 수 있었다.

독자의 삶을 나눠 주었다.

선한 눈을 가진 소녀를 만날 수 있어 나 역시 순수해 지는 듯 했다.

이빨 빠진 할머니에게선 내 외할머니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열정을 다하는 뮤지컬 배우를 만남으로 내 안에 있는 깨어나지 못한 열정을 대하게 했다.

사하공화국에서 대통령을 만나고 비행기를 탄 이에게 순수한 기내요원이 대통령을 만나는 것을 봤다며 싸인을 부탁하는 이에게서는 나 역시 저렇게 순수해 지고 싶다는 욕망이 스멀스멀 나오기도 했다.

마음을 너무나 따듯하게 한 책이어서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