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진정한 승자, 영원한 승자는 있는가?

이 세상을 단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가?

이 책에서 제일 많이 나오는 질문이다.

결론은 ‘없다’이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영원한 승자도 있을 수 없고 영원한 패자도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저자는 말하는 듯했다.

저자가 가장 많이 강조 하는 것은 ‘회색지대’도 있다는 것이다.

영원한 노동자도 없고, 영원한 권력자도 없고, 영원한 부자도, 영원한 빈자도 없다.

빈자가 부자가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곳은 중산층, 색으로 말하면 회색지대를 거쳐야 한다.

부자가 빈자가 되는 과정에서도 마찬가지 바로 빈자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잠깐이라도 회색지대에 해당하는 중산층을 거친다.

노동운동가라 해서 모두가 가난한 것은 아니다.

어떤 노동운동가는 그들이 있을 수 있는 자리에서 자신보다 가난한 노동자에게 일자리를 팔기도 한다.

그렇게 해서 가난한 노동운동가는 부르조아 노동운동가가 된다.

영원히 착한 흥부를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다.

돈쓰는, 돈 관리하는 방법을 알지 못한 흥부는 제비 다리를 고쳐주고 취하게 된 부를 단 한 순간 탕진하고 제비가 둥지에서 떨어지기를 바라고 제비집 아래 앉아있다.

문제는 그런 흥부의 마음을 제비들은 알고 있다는 것이다.

많은 정치가들과 부자들은 그들의 잘못이 드러나면 연극을 한다.

그것을 지켜보는 국민들이 동정심을 가져주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하지만 불법을 저지른 정치가들과 부자들이 모르는 것이 있다.

제비가 흥부마음을 다 알고 내려다보고 있듯 국민은 그들이 왜 그런 연극을 하는지 알고 있다는 것이다.

경제를 살리겠다고 하는 공무원들, 그들의 노력이 가상하다 여기는 국민은 그리 많지 않다.

국민은 안다.

그들은 늙은 사람들을 쓸모없는 사람이라 인지시켜 그만두게 한 후 젊은 사람에게 그 자리를 대신하게 한 후 일자리가 늘어났다고, 자신들의 공로로 그리 된거라는 공치사를 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을 말이다.

노동운동가가 쓴 책이라 노동운동자들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을 했다.

아니었다.

정치가답게 정치를 비판했고, 노동운동의 전문가답게 노동운동가들의 잘못을 지적했다.

공무원들의 잘못을 지적했다.

내가 알지 못하던 세계를 비판해서 재미있었고, 약간은 후련했다.

색다른 시각, 일반화된 시각이 아니어서 재미있었다.

이런 세계, 이런 생각도 가질 수 있구나 알게되 흥미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