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편하게 다가가는 것은 아무래도 소설인듯. 한번에 읽어가는 아이는 소나기부터 읽어간다. 학교에서 배웠던 이야기라서 더 흥미로워했다고 할까. 그런다음 동백꽃을 읽더니만, 주제가 사랑인 것이 우스웠는지 물어본다. “왜 이책엔 사랑이야기만 나왔어?”

책에 대해 의문이 생기는 것만으로도 그 책에 흥미가 있음이기에 난 기뻤다.

그리곤 다음엔 다음 주제로 담긴 책들도 아이에게 만나게 해 줘야지 싶어지는 욕심이 생겼다.

이 책엔 중학교 1학년 교과서에 실린 ‘동백꽃’, ‘소나기’,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소를 줍다’, ‘후조’ 등 다섯 편의 소설이 담겨 있다.

그리고 각 소설이 시작하기 전에 시점, 작가, 등장인물 설명 등 소설의 전반적인 정보가 나온다. 처음 이야기를 만나는 아이들에겐 아주 유익한 정보였다. 물론 시점에 대한 설명도 자세하다.

본문으로 들어가면 각각 이야기에 담긴 어휘 설명이 자세하다. 예문을 함께 실어주어 본문에서 쓰인 말들의 다양한 쓰임도 알기 쉽게 해 놓았다. 구수한 사투리가 담긴 이야기엔 그 사투리의 의미도 재미있게 설명해 준다.

책을 다 읽고 나면 만나게 되는 우리 문학 퀴즈퀴즈는 아이에게 이야기를 되짚어보게 만들면서 동시에 이야기에서 알고 가야할 요점도 함께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즐거웠다. 내가 읽은 이야기 속 중요한 요점, 혹은 문제를 맞춰가며 느낄 수 있는 인상적인 감상법이라고 할까. 암튼 엄마인 내겐 가장 즐거웠던 코너였다.

물론 이제 중학교를 준비하는 우리 아이에겐 여기 담겨진 이야기를 미리 만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이 배가 되었음이 사실이다.

친숙한 이야기를 들고 중학교에 들어간다면 즐거운 중학교 문학 시간이 될 거란 확신이 생겼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