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추리소설을 많이 쓴 일본작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쓴 소설이다.

 

추리소설을 많이 썼던 작가라 그런지 문장이 간결하고, 소설을 보고 있노라면 장면 장면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떠오르는 느낌이다.

 

‘영화화하면 재미있겠다’ 생각을 했는데 올해 9월경인가에 영화로 개봉하기도 한단다.

 

아무튼 소설의 내용은 예전 영화 <동감>을 연상시키듯 과거와 현재가 고민 편지라는 매개체를 통해 연결된다는 꽤 흥미로운 내용이다.

 

절도 후에 잠시 숨어있을 곳을 찾기 위해 나미야 잡화점으로 숨어든 아쓰야, 쇼타, 고헤이 3명은 그 곳에서 기이한 일을 경험한다.

 

1970년대 후반의 과거로부터 고민편지를 받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 도둑들 3명, 웃기게도 이 고민편지를 받고 고민 고민하다 서툴지만 자신들의 생각을 담아 답장을 해준다.

 

이렇게 그들의 하룻밤의 고민상담이 시작된다.

 

그들은 남들보다 지식이나 경험이 뛰어난 편이 아니지만, 알지 못하는 누군가의 고민을 들어주고, 적극적으로 조언을 해준다.

 

그렇기에 고민을 했던 사람들도 그들의 조언 덕분에 고민을 나름 해결하고 자신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찾는다.

 

	내가 몇 년째 상담 글을 읽으면서 깨달은게 있어. 대부분의 경우 상담자는 이미 답을 알아. 다만 상담을 통해 그 답이 옳다는 것을 확인하고 싶은 거야. 그래서 상담자 중에는 답장을 받은 뒤에 다시 편지를 보내는 사람이 많아. 답장 내용이 자신의 생각과 다르기 때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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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화점 주인 나미야씨의 말처럼 고민을 하는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그 답을 어느정도 아는 경우가 많이 있다.

 

 

다만 그 답을 실행해야 하는지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고민은 다른 사람에게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그 고민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면서 어느 정도 객관화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고민을 들어주는 사람이 경험이나 학식이 뛰어난 사람이 아니더라도 그 고민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고 위로가 될 수 있다.

 

	다른 편지도 그래. 대부분 내 답장에 감사하고 있어. 물론 고마운 일이지만, 가만 읽어보니 내 답장이 도움이 된 이유는 다른 게 아니라 본인들의 마음가짐이 좋았기 때문이야. 스스로 착실하게 살자, 열심히 살자, 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아마 내 답장도 아무 소용이 없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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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을 한다는 것은 이미 자신이 치열하게 해결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삶을 살아가면서 쓸데 없는 고민을 하는 경우도 많이 있지만, 고민을 통해 답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하면서 스스로 성장을 하는 경우도 많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나미야 잡화점에서 다른 사람의 고민을 들어주게 된 것은 아주 사소하게 시작되었다.

 

	질문 : ‘우주 괴수 가메라’(‘고질라’와 함께 어린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던 영화 속 괴수)는 빙글빙글 회전하면서 나는데 눈이 어지럽지 않을까요? <가메라의 친구 드림>   답장 : ‘우주 괴수 가메라’는 분명 발레를 배웠을 거예요. 발레리나는 아무리 빠르게 회전해도 눈이 어지럽지 않다고 합니다. <나미야 잡화점>   질문 : 야구 선수 오 사다하루처럼 한 발로 서서 공을 때려봤는데 전혀 홈런이 나오지 않아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우익수 8번 드림>   답장 : 우선 두 발로 연습해서 홈런을 잘 치게 된다면 그때부터 한발에 도전해보는 게 좋겠습니다. 두 발로 해서도 안 된다면 하나 더 늘려서 세발로 시도해보는 건 어떨까요. 아무튼 처음부터 무리하게 해서는 안되겠지요 <나미야 잡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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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장난기 어린 질문들에 대해 성심성의껏 답변을 해주면서 나미야 잡화점은 고민을 해결해주는 곳으로 마을에 소문나게 된 것이다.

 

고스케 또한 부모님이 파산으로 야반 도주를 하려 하자, 어떻게 해야 좋을지를 나미야 잡화점에 묻게 된다.

 

	가장 큰 불행은 야반도주로 인해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는 것이지요. 그래서는 모든 게 끝입니다. 야반도주는 결코 올바른 선택은 아니지만, 온 가족이 같은 배에 타고 있기만 하면 언젠가 함께 올바른 길로 돌아오는 것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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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케는 야반도주 직전에 이제는 해체해버린 비틀즈에 관한 영화를 도쿄에서 보게 된다.

 

	가장 큰 불행은 야반도주로 인해 가족이 뿔뿔이 흩어지는 것이지요. 그래서는 모든 게 끝입니다. 야반도주는 결코 올바른 선택은 아니지만, 온 가족이 같은 배에 타고 있기만 하면 언젠가 함께 올바른 길로 돌아오는 것도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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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케는 어린 마음에 야반 도주를 해야하는 상황을 만든 아버지가 너무 싫었다.

 

그래서 그는 부모님과의 야반 도주중에 부모님을 떠나게 된다.

 

그렇게 해서 고스케의 가족은 해체한 비틀즈처럼 뿔뿔이 흩어지게 되고, 고스케의 부모님은 상심한 나머지 막다른 결정을 하게 된다.

 

	나에게 상담을 하시는 분들을 길 잃은 아이로 비유한다면 대부분의 경우, 지도를 갖고 있는데 그걸 보려고 하지 않거나 혹은 자신이 서 있는 위치를 알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마 당신을 그 둘 중 어느 쪽도 아닌 것 같군요. 당신의 지도는 아직 백지인 것입니다. 그래서 목적지를 정하려고 해도 길이 어디 있는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일 것입니다. 지도가 백지라면 난감해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누구라도 어쩔 줄 모르고 당황하겠지요.   하지만 보는 방식을 달리해봅시다. 백지이기 때문에 어떤 지도라도 그릴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당신 하기 나름인 것이지요. 모든 것에서 자유롭고 가능성은 무한히 펼쳐져 있습니다. 이것은 멋진 일입니다. 부디 스스로를 믿고 인생을 여한 없이 활활 피워보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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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쓰야, 쇼타, 고헤이 3명이 나미야 잡화점에서 벌어지는 신기한 일을 시험하고자 넣어본 백지에 대해 1970년대 후반의 나미야씨가 답장을 해준 내용이다.

 

사람은 누구나 삶을 살아가면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해결방법이 있는 고민도 있지만, 해결방법이 없는 고민도 있다.

 

그리고 남들이 보기에 너무 하찮아 보이는 고민이지만, 자기자신에게는 그것만큼 큰 고민거리가 없는 경우도 있다.

 

어릴때는 얼굴에 난 여드름 하나가 너무나도 큰 고민거리였던 적도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이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을 때는 아무리 그 고민이 자신이 느끼기에 하찮아 보이더라도 성심성의껏 들어줄 필요가 있다.

 

단순히 들어주는 것만으로 그 사람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되어줄 수 있으니 말이다.

 

삶의 선택의 기로에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되지만 결국 결정을 하는 것은 자기 자신일 수 밖에 없다.

 

다만 선택을 하기 전에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들과 많은 이야기를 해보는 것이 좋다.

 

그런 대화를 통해 직접적인 해답을 얻지는 못하더라도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알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어떤 선택을 하든, 일단 선택을 하면 돌아보지 않아야 한다.

 

되돌아 가지 못한다면 자꾸 과거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최선의 답을 찾고자 노력할 때 어느정도 자신의 나아가야 할 길이 보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미야잡화점의기적, 히가시노게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