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항상 나에게만 불행이 생기는 것일까?

 

저 사람은 나보다 나은 것이 하나도 없는데 왜 저렇게 잘 나가는 것일까?

 

저 사람은 정말 나랑 안 맞아. 견딜 수가 없어...

 

우리가 일상에서 가끔씩 느낄 수 있는 감정들이다. 하다 못해 운전을 할 때 정당하게 줄을 서지 않고 내 앞을 끼어드는 차량을 보게 되면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끼기도 한다.

 

	이 세상에 태어난 것보다 더 기쁜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사람은 삶의 많은 부분을 슬픔, 스트레스 그리고 고통 속에서 보낸다.
페이지 : 9

 

그렇다면 이렇게 일상에서 느끼는 분노와 불행, 슬픔 이런 것들을 어떻게 극복하고, 기쁘고 행복해질 수 있는가?

 

<JOY 기쁨의 발견>, 이 책은 티베트의 영적 스승인 달라이라마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평등, 정의, 평화를 위해 일생을 바쳐온 투투 대주교의 5일간의 만남에 대한 기록이다.

 

달라이라마는 2세때 前 달라이라마의 현신으로 밝혀진 후 수도 라싸에 위치한 포탈라 궁에서 머물렀다. 중국이 1950년 티베트를 점령한 후에는 티베트인들을 위해 중국과 협상을 벌였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1959년 3월 티베트 반중국 반란을 계기로 총 12만여명에 달하는 티베트인들이 학살되고, 6천여개의 불교사원이 파괴되면서, 달라이라마는 인도로 망명할 수 밖에 없었다. 이후 인간에 대한 인정과 연민, 세계 평화를 증진시키기 위한 활발한 활동으로 1989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는 인종분리정책(아파르트헤이트) 반대에 평생을 바친 인권운동가로 1984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그는 1975년 흑인 최초로 요하네스버그 세인트메리 대성당의 주교가 되었고, 이후 케이프타운의 대주교로 활동했다.

 

첫째날, 진정한 기쁨이란 무엇인가

 

누구보다도 슬픔, 분노를 많이 느꼈을 법한 두 사람이 오히려 진정한 기쁨에 대해 이야기한다.

 

투투대주교는 기쁨을 단순한 즐거움이라기보다는 안심, 감탄, 그리고 출산의 환희에 가까운 것이라고 말한다.

 

	기쁨은 행복을 포함해요. 기쁨은 훨씬 더 위대한 것이죠. 아이를 낳는 어머리를 떠올려보세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통을 싫어해요. 하지만 출산을 앞둔 어머니는 엄청난 고통이 있을 거라는 것을 알지만 이를 받아들이지요. 그리고 큰 고통을 겪으며 아이를 낳은 후에 느끼는 어머니의 기쁨은 측정할 수 없죠. 고통 속에서 기쁨이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라운 일 아닌가요?
페이지 : 47~48

 

달라이라마는 고통에 대해 관점을 전환할 것을 이야기한다. 고통은 피할 수 없지만 괴로워할지 말지는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가지 관점으로만 본다면 나쁘고 슬프게만 보이기 마련이에요. 하지만 동일한 사건일지라도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새로운 기회를 준다는 걸 알 수 있어요. 그러니 멋진 거죠. 이게 바로 제가 슬프거나 우울하지 않은 이유입니다....티베트에는 이런 말이 있어요 ‘친구가 있는 곳이라면 그곳이 너의 고국이고, 사랑을 받는 곳이라면 그 곳이 너의 집이다.’
페이지 : 55

 

결국 두 사람은 고통과 좌절, 괴로움 없이는 그 어떤 아름다움도 얻을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다만 고통은 고통으로 인정하되 절대 죄의식을 느끼지는 말라고 한다. 자기중심적인 생각이 고통의 원천이니 타인들에 대해 연민과 관심을 가질 것을 권한다.

 

남아프리카 공화국에는 ‘우분투(Ubuntu)'라는 말이 있는데 ’사람은 다른 사람을 통해 사람이 된다‘라는 말이라고 한다. 어떤 사람도 이 세상에 혼자 온 사람은 없으니 다른 사람과 나누는 것이 이익이 된다는 것이다.

 

둘째날 그리고 셋째날 기쁨을 가로막는 장애물

 

두 사람은 기쁨을 가로막는 장애물들 1. 두려움, 스트레스 그리고 걱정 2. 좌절과 분노 3. 슬픔과 비탄 4. 절망 5. 외로움 6. 질투 7. 고난과 역경 8. 질병과 죽음의 두려움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말한다.

 

	대주교는 우리가 부정적인 생각이나 감정을 가졌다고 해서 자책할 필요가 없다고 여러번 강조했다. 그것은 자연스러우며, 불가피한 것이기 때문이다.
페이지 : 105~106

 

현대인들이 전염병처럼 겪고 있는 스트레스에 대해서는 스트레스가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도록 진화해온 산물인 만큼 피할 수는 없으며, 우리가 스트레스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두 사람은 스트레스의 대부분이 자신을 타인과 분리되어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며, 자신과 타인이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방식이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기쁨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말한다.

 

	제가 달라이 라마임을 의식하며 사람들을 만난다면, 스스로 고립과 외로움의 발판을 만드는 것이겠죠. 전 세계에 달라이 라마는 하나 뿐이긴 하지만, 나 자신을 한 명의 인간으로 인식한다면, 깊은 유대감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 70억명이나 생기는 거지요. 정말 멋진일 아닌가요? 70억 사람과 함께 있는데, 내가 두려워하거나 걱정할 것이 뭐가 있겠어요.
페이지 : 124

 

달라이라마는 두려움, 분노가 매우 비슷한 감정이라고 말한다.

 

	달라이라마는 분노 아래에 내게 필요한 것, 원하는 것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깔려 있다고 말한다. 사랑받지 못하고, 존중받지 못하고, 무리에서 배제될 것이라는 두려움 말이다.
페이지 : 128

 

그러나 정당한 분노도 때론 필요하다.

 

	정당한 분노는 자기 자신의 안위를 지키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이는 다른 사람이 위해를 당하는 것을 보았을 때 도와주어야 할 사람을 보았을 때 드는 감정이지요.
페이지 : 131

 

 

슬픔, 비탄에 대해 대주교는 이러한 것들이 오히려 우리를 더욱 가깝게 엮어줄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만약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날만 계속된다면 우리는 다른 사람과 진정으로 가까운 관계를 맺지 못해요. 우리를 서로 가깝게 엮어주는 것은 힘든시간, 고통스러운 시간, 슬픔과 비탄입니다.
페이지 : 136

 

달라이라마는 슬픔에 침전해 있기 보다는 그 슬픔을 통해 의지와 희망을 가지고 의미있는 삶을 살 것을 이야기한다.

 

또한 대주교는 세상에는 우리를 절망시키는 일들이 아주 많지만 근사한 일 역시 많다고 이야기한다. 다만 뉴스거리가 되지 않기 때문에 잘 드러나지 않을 뿐이지 오히려 세상에는 즐겁고 희망적인 일들이 더 많다는 것이다.

 

	절망은 깊은 슬픔으로부터 올 수 있지만, 이는 쓰디쓴 실망과 가슴 찢어지는 위험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기도 하지요. 포기와 냉소주의는 상처입거나 희망의 비극적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보다 쉽게 자신을 달래는 태도이긴 합니다. 하지만 희망을 선택한다는 것은 벌거벗은 가슴으로, 이 폭풍우도 언젠가는 지나갈 것이라는 사실을 믿고 태풍안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이죠
페이지 : 148

 

 

외로움에 대해 달라이라마는 자신에게만 집중하게 되면 타인과 단절되게 되며 타인은 물론 자기 자신으로부터도 소외된다고 말한다. 결국 다시 한번 타인에 대해 연민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넷째날 그리고 다섯째날 기쁨의 여덟기둥

 

이 챕터에서는 기쁨을 유지할 수 있는 여덟가지를 소개한다.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것, 겸손해질 것, 웃음과 농담을 지닐 수 있을 것, 바꿀 수 없다면 수용하는 것도 배울 것, 용서할 것, 감사할 것, 다른 사람의 고통을 줄여주고 싶은 연민의 마음을 가질 것, 베풀 것

 

이 중에서도 특히 기억나는 것은 용서에 대한 달라이라마의 말이다.

 

	배우와 그가 연기하는 배역의 인물을 구분하듯, 사람과 그가 한 일을 구분해야 합니다.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그것을 하지 못하도록 적절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잘못된 사람을 향한 분노나 증오를 발전시키지 않는 쪽을 선택해야 합니다....다른 사람을 상처주는 사람도 결국에는 고통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장기적인 안녕을 염려하는 마음으로 그들의 잘못을 막아야 합니다.
페이지 : 271

 

대주교가 이야기하듯 고통의 대부분이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내는 것이라면 기쁨이라는 것도 우리 스스로 만들어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 내 자신의 선택의 문제인 것이다.

 

물론 두 성인처럼 많은 다른 사람들, 심지어 전세계 사람들에게 연민과 관심을 가질 만큼 마음의 그릇을 키우기는 쉽지 않지만, 일단 자기 자신에 대한 연민과 관심부터 시작해서 주위사람들에게 외연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

 

여러분은 어떤 선택을 하고 싶은가?

 

다른 사람에게 눈을 돌려 기뻐질 것인가? 아니면 내 자신에 침전해 불평, 두려움, 불만에 빠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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