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대교그룹 강영중 회장의 인생 회고록이자 성공한 인생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전하는 성공 메시지다. ‘배움을 경영하라’는 책 제목이 좋아서 이 책을 보게 되었는데 이 말이 그의 인생 전체를 관통하는 화두였다는 생각이 든다.

  ‘배움을 경영하라’는 이 책에서는 항상 배움의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라는 뜻으로 사용됐지만, 내 생각에는 그가 교육사업체의 CEO인 만큼 자신에게 부여된 사명감을 표현하기 위해 사용한 말인 것 같다.

  대교는 이제 일반 사람들에게 ‘눈높이’라는 단어로 더 친숙하다. 책에도 그가 이 브랜드를 만들게 되기까지의 이야기가 적혀 있다. 나도 처음 눈높이 광고를 보았을 때 느꼈던 신선함이 떠올랐다. 눈높이는 대교의 브랜드명이면서 강 회장의 교육사업 철학을 대표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그는 자사의 교재로 학습을 많는 학생들뿐 아니라 자사 직원들과도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애썼음을 느낄 수 있다. 사람과의 관계와 소통을 중시한 이야기들 속에서 그의 이런 철학을 느낄 수 있다.

   성공한 사람에게는 그 나름대로의 철학이 있게 마련인데, 그에게는 끊임없는 배움과 사람과의 관계와 소통이라는 두 기둥이 있는 것 같다. 배움을 강조한 조언 중에서서는 ‘당장의 이득보다 멀리 함께할 수 있는 배움을 꿈꿔라’라는 말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따온 붉은 여왕의 법칙이 기억에 남는다. 붉은 여왕은 앨리스와 달리기를 하면서 어딘가에 닿으려면 두 배는 더 열심히 달려야 한다고 말한다. 그녀의 나라에서는 주위의 사물도 같은 속도로 달리고 있기 때문에 보통 속도로 달리면 힘만 들 뿐 도저히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단다. 이는 남들처럼만 하면 결코 남들 이상이 될 수 없다는 뜻이다. 평범하지만 가슴에 깊이 새겨야 할 말이다. 멀리 함께할 수 있는 배움이라...무조건 배운다고 해서 좋은 것이 아니라 배움에도 나름대로 전략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바로 배움에도 경영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사람과의 관계와 소통에 관한 이야기 중에서는 ‘아버지를 찾읍시다’라는 캠페인이 인상적이었다. “앞으로 남편은 없다고 생각하십시오. 회사에 바쳤으니 이제부터 없는 겁니다.” 기업체에서 임원이 된 사람들의 아내에게 하는 말로 종종 얘기 된다. 그 사람에게는 직장인으로서의 역할뿐 아니라 아들, 남편 그리고 아버지로서의 역할도 있는데 오로지 직장인으로서의 역할만 강요하는 가혹한 말이다. 이런 잘못된 인식을 타파하기 위해 강 회장은 ‘아버지를 찾읍시다’라는 캠페인을 벌였었다고 한다. 이것은 그의 사람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한 예이다. 그만큼 사람들을 아낄 줄 알고 그 입장을 헤아렸다는 뜻이다. 책에는 이밖에도 성공을 위해 그가 전하는 여러 조언들이 실려 있다.

  사실 성공 메시지를 전해주는 책들은 굉장히 많고 그 메시지도 비슷비슷하다. 이 책처럼 성공한 사람들이 직접 자신의 경험을 피력한 이야기도 있고 처세술 전문가들이 적어 놓은 것도 있다. 그래서 몇 권 읽으면 머리로는 성공의 도사가 된다. 그럼에도 우리가 아직 성공하지 못하고 있음은 실천의 문제다. 그래서 이렇게 성공한 사람들의 실제적인 이야기를 통해 항상 나를 긴장하게 하고 성공을 갈망하게 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두 아이의 엄마로서 교육사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CEO가 어떤 교육이나 인생철학을 가졌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데 그런 궁금증도 해결할 수 있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