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좋아하는 ‘1박2일’이라는 텔레비전 방송 프로그램 덕분에 아이들에게 PD, 작가, 연예인 매니저, 촬영감독 등 방송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직업이 조금은 친근해졌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간간이 스태프들이 촬영에 참여하는 경우도 있고 전체 촬영 스태프들을 일괄해서 비춰 주는 일도 있다. 그때 보면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제작에 참여함을 알 수 있다.

  요즘 아이들은 연예인이 되려는 관심 못지않게 아나운서 같은 방송인이나 PD 같은 방송 제작자가 되기를 꿈꾼다. 우리 주로 방송에서는 이들이 주로 보이기 때문에 방송국 근무자 하면 이들이 먼저 연상된다. 하지만 앞서도 말했지만 방송에는 아주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게 된다.

  이 책은 PD와 AD를 엄마와 아빠로 둔 마진가가 부모님의 직장 체험을 해보라는 숙제를 하기 위해 방송국에 들어가 FD를 하면서 하나의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하면서 겪게 된 체험담을 들려주는 재미있는 동화를 바탕으로 방송에 종사하는 다양한 직업들을 안내해 준다. 방송국의 3D로 불리는 PD, AD, FD를 시작으로 아나운서, MC, 드라마작가, 배우, 카메라 감독, 방송 기자, 가수, 의상 전문가, 분장사, 성우, 인형극 배우, 방송 영상 디자이너, 캐스팅 디렉터 등등 방송에 관계되는 많은 직종에 대해 설명해 준다.

  또한 KBS 아나운서 정세진, 사회자 김제동, 배우 하지원 등 유명인에 대한 인터뷰와 드라마 작가와 방송 기자의 인터뷰까지 싣고서 그들이 그 일을 선택하게 된 동기, 준비 과정, 마음가짐 등도 알려준다. 아이들에게 진로지도를 할 때 상당히 도움이 될 내용들이다.

  앞으로는 학교에서도 직업 교육 같은 진로지도가 강화된다고 한다. 그리고 공자님도 말씀하셨다.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고. 어떤 일이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해야 성취감이 높다. 따라서 많은 일을 알아보고 자신이 좋아할 만한 일을 찾으려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되겠다.

 한겨레아이들에서는 ‘열두 살 직업체험’ 시리즈라고 해서 이 책 말고도 ‘평화를 꿈꾸는 곳, 유엔으로 가자’라는 책도 냈다. 아이들이 꿈을 세우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초등 6학년인 조카가 PD를 꿈꾸고 있다. 나도 한때는 PD를 꿈꿨기에 내 아이들 중 하나가 내 꿈을 대신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는데, 아마도 내 꿈은 조카를 통해 실현될 것 같다. 이 책을 선물해야겠다. 기뻐할 조카의 모습이 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