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보견 라라의 이야기가 권을 거듭할수록 더욱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아마 라라의 식구들이 생겨서 그들의 활약까지 보태져서 그런 것 같다. 이야기가 더욱 풍성해졌고 재미있어졌다.

  라라는 새끼를 일곱 마리나 낳았는데, 다섯 마리는 분양되고 ‘스퍼드’와 ‘스타’ 두 마리만 데리고 있기로 한다. 그런데 이 강아지들도 엄마만큼 영리하다. 벌써 도둑을 잡는 쾌거를 이룩한다. 그리고 이번 권에서도 그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벤의 엄마가 다리를 다치는 바람에 벤 남매들과 라라의 가족들은 노섬벌랜드에 있는 애기 숙모 집으로 가게 된다. 숙모의 집은 18세기만 해도 강도떼와 해적들이 숨어들던 장소였기 때문에 강도떼 산장이라 불린다고 한다. 그리고 그 마을에는 해적선이 비밀 동굴을 통해 황금을 숨겨놓았다는 전설이 있고,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황금을 찾으러 왔지만 아직까지도 황금을 찾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들려준다.

  그런데 라라 일행이 이곳에 간 둘째 날부터 일이 생긴다. 애기 숙모로부터 황금 전설에 관한 이야기를 들은 아이들과 라라는 마을을 둘러보기로 하고 강아지들을 집에 남겨두고 간다. 그런데 그 사이에 강아지들이 애기 숙모 집을 뒤져 동굴로 통하는 길을 알아내고, 또 그 길이 황금을 찾기 위해 버링톤 경이 산 성과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리고 버린통 경과 PC 윙클이라는 경찰관이 애기 숙모를 위협해 쫒아낼 계획임도 알게 된다. 그 다음부터는 강아지 스퍼드와 스타의 대활약이 펼쳐진다.

  그 엄마에 그 강아지들이다. 라라 못지않게 스타와 스퍼드도 놀라운 첩보원 실력을 보여준다. 다만 안타까운 것도 스퍼드도 귀에 총을 맞아 엄마처럼 귀에 구멍이 생겼다는 점이다. 물론 영광의 상처겠지만. 덕분에 스퍼드와 스타도 요원의 이름을 받게 된다. 모두가 궁금해 했던 황금의 소재를 찾아낸 것도 스퍼드다. 정말 예상하지 못할 곳에 황금이 있었다.  아무튼 사건을 잘 해결하고 황금을 성을 관광지로 개발하는 데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니 기쁘다.

  그리고 라라가 코덱스 교수에게 구원을 요청하지만 코덱스 교수가 정작 한 일이란 라라가 악당들을 혼내 주려고 설치해 놓은 것들에 된통 당하는 것밖에 없었다. 라라와 악당들의 대결 장면은 영화 ‘나 홀로 집에’에서 꼬마가 도둑들을 괴롭히는 장면을 연상시켜서 더욱 재미있었다.

  라라 이야기, 언제 읽어도 유쾌하고 힘이 난다. 내게도 그런 강아지가 한 마리 있다면 든든하겠다. 그리고, 이렇게 멋진 개들도 있는데, 인간인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겠는가? 더 멋지게 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