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에 읽는 박물관 탐방에 관한 책이라니 제목만 봐도 황홀하다. 예전에는 박물관을 관람할 기회도 거의 없었고 역사에도 그리 관심이 없었기에, 내게 박물관이라는 곳은 그다지 큰 의미가 없었다. 그런데 아이들과 함께 체험학습을 다니고 역사책을 읽어 주다 보니 박물관이 너무나 좋아졌다.

  책에서도 적어 놓았지만 박물관은 역사가 숨 쉬는 곳이며 인류 문명과 관련된 보물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이제는 이런 인식들이 널리 퍼졌고, 역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박물관 관람이 역사 공부를 위한 흥미로운 방법 중 하나가 되었으며, 여가 시간을 활용하기에도 좋은 방법이 되었다.

  박물관 관람 하면 전에 예술의전당에서 열렸던 ‘대영박물관 한국전’이 생각난다. 그 때 사람들이 어찌나 많았던지 인파에 밀려서 간신히 전시물들을 봤던 기억이 난다. 그만큼 사람들의 박물관과 역사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졌다는 증거일 것이다. 세계 4대 문명 중 하나인 이집트 문명의 유물들을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가슴 뛰는 일이었겠는가? 

  그 후 나는 유럽에 있는 박물관과 미술관 관람을 꿈꾸게 되었다. 그런데 내가 아는 사람이 얼마 전에 유럽으로 박물관 투어를 다녀왔다고 한다.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지금도 나는 나중에 아이들이 크면 꼭 함께 유럽으로 박물관 여행을 하고 싶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지면으로나마 먼저 유럽에 있는 박물관은 물론이고 그 밖의 지역에 있는 박물관과 미술관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서 매우 기쁘다. 이 책에는 세계 5대 박물관이라 불리는 루브르 박물관, 대영 박물관,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에르미타슈 박물관, 자금성 박물관과 세계 여러 곳에 있는 23개의 주요 박물관, 런던 국립미술관과 오르세 미술관을 포함한 세계의 유명한 미술관 8곳에 대한 소개를 담고 있다. 각 박물관이나 미술관의 간략한 역사뿐 아니라 그곳에서 소장하는 주요 전시물들의 사진과 설명도 들어 있어서 역사 및 미술 관련 공부도 된다. 

  특히, 우리가 흔히 이름을 알고 세계적인 박물관들 외에도 도쿄 국립박물관, 이라크 국립박물관, 오스트리아 무기박물관, 말레이시아 삼군역사박물관, 싱가포르 우표박물관, 인도 뉴델리 국립박물관 등 세계 여러 나라의 특색 있는 박물관들도 소개해 놓아서 더 좋다. 이런 책 여행이 아니면 언제 그런 곳에 가보겠는가? 아무튼, 그런 박물관들을 통해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해당 국가에 대한 정보도 주기 때문에 아주 유용하다. 마치 박물관을 통해 세계 여행을 한 듯한 느낌이다.

  박물관에 가면 가장 사고 싶은 것이 도록이다. 그런데 비싸서 쉽게 못 산다. 그에 비하면 이 책 참 저렴하다. 세계 여러 나라의 박물관 관람료치고는 아주 저렴하다. 한 권 정도 소장해서 두고두고 읽기에 눈도 즐겁고 마음도 즐거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