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목을 보니 중고등학교 시절에 많이 해봤던 심리 테스트라든가 별자리별 성격 안내, 혈액형별 성격 분석, 체질별 분석과 같은 글들을 열심히 읽었던 생각이 난다. 왜 그 때에는 그런 것에 그렇게 관심이 많았고 또 그런 것들을 열심히 믿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지금 중학생이 된 내 딸도 한창 그런 것에 심취해 있다. 아마 사춘기 나이 또래가 성격에 대해 많은 관심을 기울일 때인가 보다. 자아 발견이 한층 이뤄지는 때이라서 그런 것 같다. 또 그들은 인생을 설계해야 하는 때이므로 무엇보다 자기를 아는 이런 작업들이 상당히 필요할 것 같다.

  그 때에 나도 나를 알기 위해 노력했는데 그런 노력들이 지속적이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루어지지는 못했다. 만약 <나의 성격 찾기>와 같은 책이 있었더라면 나에 대해 조금 더 면밀히 알아보고 보다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를 발전시킬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내가 결혼해서 살다 보니 성격은 바꿀 수가 없는 것 같다. 어렸을 때라면 가능했겠지만 성인이 된 다음에는 웬만큼 도를 닦지 않고서는 성격을 변화시키기가 상당히 어려울 것 같다. 성격 때문에 헤어지는 부부가 얼마나 많던가? <화성 남자 금성 여자>라는 책을 보면 여성과 남성을 태어난 별조차 다른, 즉 완전히 다른 성격의 소유자들이기 때문에 다툴 수밖에 없다고 말하지만, 내 생각에 남성과 여성의 차이를 떠나서, 한 인간의 가진 고유한 성격은 변화시키기가 무척 어려운 것 같다.

  예전에 별자리나 혈액병 또는 체질별 성격 분석을 읽었을 때, 어쩌면 그렇게 나랑 잘 맞는지 깜짝 놀랐었다. 물론 그 중에는 분명 나와 다른 것도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 때에는 왠지 그게 다 들어맞는 것 같았다. 그런데 나중에 더 나이를 먹고 읽어 보니 이런 점에서는 여기에 맞고, 또 다른 점에서는 다른 쪽에도 맞는 것 아닌가?

  그렇다면 도대체 내 성격은 어떻단 말인가? 가끔은 나도 나를 종잡을 수가 없다. 그래서 이 책이 궁금했다. 소크라테스의 말씀대로 ‘너 자신을 알라’라고 했는데, 나도 나를 잘 모르면서 남들에게만 “네가 그런 걸 모른단 말이야?”하고 말하는 게 우스워서 말이다. 그리고 아이들과 충돌할 때, 남편과 맞지 않을 때 등등 인간관계에서 다소 힘들 때 나를 알고 또 남을 알면 서로가 덜 힘들어질 것 같아서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이 책은 다른 어떤 성격에 관한 책보다도 상당히 상세하다. 전체적로는 성격 유형을 장인형, 현자형, 봉사자형, 성직자형, 전사형, 제왕형, 학자형의 일곱 가지 유형으로 나눠 놓고, 각 성격 유형별로 세부적으로는 기질, 특징, 부정적 극단에서 탈출하기, 스타일, 직업, 지도력 발휘방식, 의사소통 방식, 사랑, 부모와 아이, 잠재력 최대화하기, 2차 성격의 영향력으로 나눠서 상세히 설명해 놓았다. 그래서 단순히 나의 성격 유형만을 파악할 수 있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런 성격 유형을 잘 활용해 최대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직업이나 생활 태도까지도 알려준다.

  아무래도 나는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주부이다 보니 부모와 아이의 관계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리고 아이들의 성격도 파악해 볼 수 있어서 아이들을 훈육하고 진로 지도를 할 때 도움이 되는 지식도 얻을 수 있어 좋았다. 가족이 함께 성격을 파악해 보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성공하려면 나를 바꾸라는 말들을 많이 한다. 나를 바꾸려면 우선 나를 먼저 알아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기에 참 좋은 책이다. 신년을 시작하면서 나를 파악하고 나에 맞는 계획을 세운다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다. 꼭 읽어보시길! 연초엔 보통?? 내 인생 전체를 내다볼 수 있는 내 자신부터 알아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