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전쟁 상황을 배경으로 이종사촌간의 사랑을 다루고 있다. 물론 사촌간 결혼을 허용하지 않는 우리나라 독자의 입장에선 다소 생소하다 싶겠지만, 적지 않은 나라에서 사촌 간 결혼을 허용하고 있다는 문화적 배경을 비춰보면 굳이 색안경을 끼고 볼 필요는 없을 듯. 서구 청소년 문학계에서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마이클 프린츠 상과 가디언 상을 석권한 화제작으로, 인기에 힘입어 2007년 영국 BBC라디오에서 드라마로 제작, 방송되기도 했다.책의 줄거리는 이렇다. 거식증으로 고생중인 미국소녀 데이지가 영국 시골에 사는 친척에게 보내진다. 계모와의 불화 때문. 거기서 그녀는 사촌들과 친해지고, 첫눈에 반한 사촌 에드먼드와 사랑에 빠진다.이야기는 이모인 펜이 평화회의에 참석하러 노르웨이 오슬로로 출장을 간 사이에 본격적으로 전개된다. 정체불명의 적군이 영국을 침공하여 전쟁이 일어나면서 영국이 방어불능의 상태가 되는 것. 어른 없이 남겨진 아이들은 농장을 그들만의 유토피아로 건설해나간다. 그러나 전쟁의 마수는 그들만의 평화를 내버려두지 않는다. 마을에 군인들이 진주하면서 변화가 일어나게 되고 농장을 점령한 군인들은 데이지와 그녀의 어린 사촌인 파이퍼를 다른 지방으로 보낸다. 이렇게 해서 데이지는 사랑하는 에드먼드와 강제 이별을 하게 된다.대강의 줄거리만 놓고 보면 그렇고 그런 하이틴 로맨스 류가 아닐까하는 의구심이 들 수 있다. 그러나 이 소설은 사춘기 소녀 데이지가 차츰 변화해가고 성장해가는 모습을 '전쟁'이란 독특한 배경과 '사랑'이란 주제를 통해 대담하면서도 호소력 있게 구현해내는데 성공하며 '작품성'있는 청소년소설로 인정받고 있다.삭막한 대도시 생활에서 자연의 에너지가 넘치는 시골 생활로의 변화, 무미건조한 평상시에서 드라마틱한 전시로의 변화, '사랑의 감정'을 통한 아이에서 어른으로의 변화를 겪는 소녀 데이지의 섬세한 심리를 절묘하게 빚어내는 작가의 노련한 솜씨에 독자는 빨려 들어갈 수밖에 없을 듯.이 책을 집필한 미국 출신 작가 '멕 소로프'는 그녀의 첫 작품 < 내가 사는 이유 > 로 영국 가디언 상, 마이클 프린츠 상(미국), 룩스 상(독일), 줄리아 워드 하우스 상(미국)등을 잇따라 석권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두 번째 작품 < Just In Case > 로 CILIP 카네기 메달과 독일 청소년문학상을 수항하고, 2008년에는 < What I Was > 로 코스타 상과 카네기 메달 최종후보에 오르는 등 발표하는 작품마다 비평계의 찬사를 자아내고 있기도 하다.이 가운데 '내가 사는 이유'는 서구에서 이미 단 3권의 성장소설로 대가 반열에 오른 작가 멕소로프의 작가적 역량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대표작으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