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어린 저의 생각을 잠시 들여다보면  다른 부모님들도 모두 자식들을 예뻐라 하시겠지만 저를 정말 너무너무 예뻐해주시는 부모님의 모습을 많이 느낄 수 있었고 또 그런 모습과 함께 첫째 아이라서 더 올바르게 교육시키시는 부모님의  모습이 생각이 나요.  어리지만 저 또한 그렇게 제가 올바르게 자라서 동생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게 당연하다고 그렇게 생각했었구요.  그렇게 당연하단 생각 속에 그저 부모님께서 제가 잘했을때 해주시는 칭찬이 좋아서, 잘했을때 부모님의 정말 기뻐하는 모습이 너무 좋아서 점점 높아져 가는 그런 기대 속에서 제가 느끼게 될지도 모르는 부담감이란게 정확히 그게 뭔지 어려 잘 몰라 그냥 시키는대로 부모님 말씀도 더 잘 듣고 하라는 공부도 열심히 하는 그런 착실하고 속 한 번 썩여드리지 않는 그런 아이가 되어갔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점점 커가면서 조금은 그런 현실이 갑갑하게 느껴지고 부모님의 기대가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을 나이가 되버린건 아마 중학교 1학년을 막 마치고 였던 것 같아요. 중학교 1학년을 들어가서는 6년동안 다녔던 초등학교의 모습과 사뭇 다른 교복입은 나의 모습, 성적표가 나오고 실기평가부터 좀 더 엄격한 규율 속에 새로 만나는 환경이 재밌기도 하고 적응을 할 시간이 필요해 다른 생각없이 재밌게 지내긴 했어요.

하지만 사실 초등학교때 다른 아이들보다 제가 공부도 잘했었기 때문에 부모님께선 당연히 제가 중학교에 가서도 잘할거라고 생각하셨고 저도 물론 제가 잘할거라고 자신했었습니다. 그렇지만 생각과 다르게 생각했던 것보다 좋은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았고 전 어린 마음에 부모님이 아시면 실망하실텐데라고 생각하며 성적표가 나오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쳐볼까하는 생각을 했었어요. 사실 남들은 그때 그 성적을 갖고 왜 그런 걱정을 하지라고 생각할 정도로 못한 성적이 아니었지만 그만큼 저에게 부모님의 기대를 충족시켜드려야 한다고 생각을 했었나봐요. 이렇게 전 점점 그런 저의 모습 속에서 갑갑함을 느끼며 이런 부담감 속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점점 느끼고 있었어요.

그러다 만난 중학교 2학년때 친구들은 그동안 제가 사귄 친구들과는 조금 다른 친구들이었어요. 항상 부모님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저완 달리 아빠께서 돌아가셔서 엄마와 혼자사는 친구들도 있었고 부모님이 멀리 직장을 다니셔서 밤에도 얼굴을 잘 보지 못하는 그런 친구도 있었어요. 물론 저와 같은 친구도 있었지만 이렇게 각기 생활이 다른 중학교 2학년때 친구들과 가까이 하고 친해지면서 나랑은 다르게 생활하는 친구들도 있구나라는 생각과 함께 조금은 자유롭게 가벼운 마음을 가진 친구들이 부럽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나완 조금 다른 그런 친구들의 자유로운 모습이 좋아서 더욱 친구들과 어울리며 다녔고 항상 빠지지 않고 다니던 학원도 친구들과 노래방을 가거나  몰래 수다를 떠는 재미에 조금씩 등한시하였죠. 이렇게 조금씩 빠지기 시작하니 처음에는 의심하지 않던 학원 선생님께서도 점점 이상하게 생각하시고 부모님 귀에도 당연히 들어가게 되었죠. 사실을 아신 부모님과 많이 얘기를 나눴고 그동안 부모님께서 나에게 주신게 부담만이 아니란걸 깨닫고 조금씩 제 자리를 찾아가려고 했어요. 친구들과는 잘 얘기해서 서로 시간을 맞춰 노는 시간을 좀 줄이긴 했지만 1학년을 막 마치고 2학년이 되었을때의 제 마음가짐보다 훨씬 가벼워 진걸 느낄 수 있었어요.

그렇게 2학년을 어느때보다 즐겁게 마쳤지만 또 저에게 제가 중학교 다닐때는 시험을 보고 좋은 고등학교를 들어가야할때라 당시에 저희 지역에서 제일 좋은 여자고등학교를 들어가야겠다는 마음에 또 다시 공부를 제일 우선 순위에 두고 생활하기 시작했어요. 당연히 학생때에는 공부가 우선순위고 중요한건데 학생때 그런걸 느끼긴 쉽지 않은거 같아요. 저도 부모님이 그 고등학교를 다니시길 바라시고 저 또한 그 대학을 가야 좋은 대학교를 갈 수있다는 생각에 공부를 하긴 했지만 또 점점 어린 마음 속에 스트레스와 부담감이 쌓여갔던 것 같아요. 그 전에 부모님과 했던 얘긴 금새 잊고 서운하고 화나는게 생각나는건 정말 어릴때라 제 자신을 어쩔 수가 없더라구요. 그렇게 조금 그런걸 쌓고 참아가며 시험을 보고 고등학교에 들어갔고 또 다른 환경에 적응해야 되는 스트레스와 그동안 쌓아두었던 부담감과 짜증이  폭발 하기 일보 직전인 순간 저는 끊임없이 불량하게란 생각은 아니지만 일탈을 꿈꿨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어떤 계기로 잠시 연락이 끊겼던 중학교때 친구들과 다시 연락을 주고 받게 되었고그 만남으로 사정이 안좋기도 하고 공부에 취미가 없던 친구들은 대부분 실업계 고등학교에 진학을 하였기때문에 친구를이 하는 제가 야자할때 보내는 재밌는 일들을 들으면 대리만족을 하고 있던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한 친구가 오늘 부모님께서 여행을 가셔서 집이 빈다며 오랜만에 수다를 떨어보자고 연락이 왔어요. 전 순간 그 친구의 소리가 나를 이 지긋지긋한 굴레에서 벗어나게 해줄 빛줄기란 생각이 들었고 선생님께 몸이 좋지 않다는 핑계를 대고 학교를 박차고 나와 친구 집에 갔어요. 그렇게 친구네에 놀러가 한참 수다를 떨다가 초대한 친구가 우리 함께 이렇게 된거 술을 마셔보지 않겠냐고 얘기를 했고 저를 포함한 친구들이 "뭐~어때 마셔 질러보자~"라고 말하며 그렇게 술판을 벌이게 되었어요. 항상 친구들에게 "범생이"로 통했던 저는 괜히 제 모습이 더 그렇게 보이지 않도록 무리해서 술을 마셨고 역시 무리했던 탓에 저는 결국 취해서 해롱해롱거리며 12시가 넘어서 집에 가게 되었어요. 제가 오기전에 저희집은 이미 제가 연락이 안된다고 난장판이었고 엄마께서 큰일난거 아니냐며 울고 계셨다고 해요. 저는 그것도 모르고 택시에서 해롱해롱거리면서 내리고 정신이 깨었을때 저는 부모님께 이런 모습을 보이다니 정말 큰일 났다고 생각했었는데 부모님께서  아무 말씀도 안하시고 오히려 속이 안좋아서 토해 제 입 주위에 남아있던 걸 엄마께서 닦아주시며 우시더라구요. 생각해보면 제가 정말 부모님께 일탈이란 이름을 빌려했던 불량행동으로 너무 가슴 아프게 해드렸던 것 같아요. 그 다음날 저는 차마 뭐라 부모님께 다른 말을 드릴 수 없어고 그냥 앞으로는 이렇게 술마시고 들어오지 않고 될 수 있으면 술을 마시지 않겠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렇게 한 번 부모님 가슴에 대못을 박은 불량한 일탈을 하고 난 뒤 가끔 소소하게 부모님의 속을 썩여드리긴 했지만 약속 드린대로 절대 술로 속상하게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아직 과음을 하지 않고 생활하고 있답니다. 한때 갑갑한 생활과 부모님의 기대 속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에 벌인 일탈이라고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일탈보다 일탈이라는 이름만 빌려서 했던 철없던 불량행동이었던 것 같아요. 저같이 학창시절에 쌓이는 스트레스를 느끼며 벗어나고 싶은걸 느낄때 이런 철없는 불량 행동이 아닌 취미생활이나 방학때 떠나는 여행같은 추억이 되고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는 그런 일탈을 하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