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양중학교가 혁신학교로 전향하면서 생겨난 교사들의 많은 고민과 갈등 그리고 변화와 치유에 대한 이야기이다. 혁신학교는 현재진행형이다. 아직 완료되지 않았고 언제까지나 진화하는 학교형태이다. 그렇기 때문에 혁신에 성공한 어떤 학교를 표본으로 삼아 변화를 추구하더라도 그 구성원(교사와 학생)이 다르기 때문에 당연히 새로운 혁신학교가 탄생하는 것이다.

덕양중학교 역시 아이들이 통제가 되지 않고 그러다 보니 선생님들은 아이들을 통제하고  일상적인 관리를 하게 된다. 그럴수록 아이들은 수업을 집중하지 못하고 공부에 흥미를 잃게 되었다. 이런 모습이 안타까워 선생님들이 교장공모제를 통해 섬섬옥수교장선생님을 모시고 이후 학교의 기본 틀부터 각 교과의 수업방식까지 모든 것이 변화하였다. 그 과정은 어렵고 복잡했지만 아이들의 반응은 금방 나타났다. 대화를 통해 수업을 이끌어가면서 정의에 대해 토론하는 도덕시간, 실생활과 연계된 수학시간은 아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교육으로 반크와 함께 주제탐구활동을 하고 항공대학교와 연계하는 멘토링은 결국 새로운 입학생들의 문의가 줄을 잇게 만들었다.

여러 부분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교장선생님과 학교의 정책이 바뀌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아주 사소하고 작은 부분에서 극적인 변화가 시작된다는 것이다. 특히나 덕양중학교의 변화에서 눈길을 끄는 건 존중과 배려가 관계를 개선한다는 부분이었다. 선생님들이 학생들이 없는 곳에서 학생의 험담을 하지 않기로 하는 내용은 귀담아 들을만하다. 교사들이 학생들의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방법으로 학생들의 이야기를 하지만 오히려 그것이 학생들에 대한 안 좋은 선입견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그 대신 아이들의 칭찬을 서로 해 준다면 훨씬 긍정적인 시선으로 학생들을 대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쉬는 시간에 종을 치지 않아도 아이들이 스스로 시간을 확인하고 오히려 먼저 수업준비를 하면서 자발적인 태도를 키워주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일이다. 비록 한 학교의 사례이지만 앞으로 우리 주변에서 이런 행복한 변화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듣게 되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