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곳이 앉아있는 콩숙이를 보면서 무슨 생각이 떠오르나요? 참한 안방마님 같지요. 아니면 혼기 꽉 찬 어여쁜 규수같기도 하구요. 어려서 부터 익숙하게 들었던 콩쥐 팥쥐 이야기의 주인공이랍니다. 콩쥐 팥쥐 이야기가 떠오르는 이쁜 그림책이네요. 주인공 이름도 콩숙이 팥숙이랍니다. 콩쥐 팥쥐 이야기랑 전체적인 구조도 비슷해요. 콩숙이 엄마는 일찍 죽고, 아빠가 새엄마와 재혼을 하고, 그리고 팥숙이와 팥숙이 엄마가 콩숙이 집에 들어와서 살게 되면서 콩숙이의 인생은 고달파지지요.

 

 

 

콩숙이의 인생을 바꿔줄 왕자님은 누굴까? 기대했는데, 역시나 멋진 분이 짠하고 나타나서 콩숙이를 구해주네요. 여전히 팥숙이와 팥숙이 엄마는 밉상입니다. 못생기고 마음씨도 나쁘고, 욕심도 많고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모습이 콩쥐팥쥐이야기하고 똑같아요. 다소 엽기적인 사건도 일어나요. 팥쥐는 마음이 못되고 어리석기는 해도 무섭거나 비열하지는 않았는데, 팥숙이는 어마어마한 일을 저지릅니다. 다행히도 콩숙이가 처한 안타까운 상황은 잘 해결되는 듯하지만, 읽는 내내 불안불안 했답니다.

 

밝고 이쁜 그림이 눈길을 끌어요.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그림들속 재미 찾는 것이 괜찮아요. 처음 보는 물건들, 익숙하지만 신기한 물건들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겁니다. 옛이야기는 언제 읽어봐도 재미있어요. 콩쥐팥쥐 이야기는 어려서부터 여러번 읽어보고, 이야기도 듣고, CD도 많이 들어보았지요. 어디선가 들어본 이야기인데, 조금 다른 이야기,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과 그다지 다른 것 같지 않아서 더 친숙하고 흥미롭게 다가오는 이야기라 즐거운 마음으로 읽었어요.

 

콩숙이에게 벌어지는 이야기들이 흥미로워요. 과연 콩숙이가 어려움을 잘 극복해내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 읽는 동안 두근두근 바라게 되네요. 이쁜 그림과 흥미로운 이야기, 그리고 옛 전통이 잘 살려진  그림책 덕분에 마음이 튼실튼실해지는 기분입니다. 아이들과 읽어보면서 옛추억에 잠겨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