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 잔을 마시면서 누릴 수 있는 행복을 얼마나 될까요?

저는 바쁘다는 핑계로 홀짝 단숨에 마셔버리기도 합니다. 주로 커피를 좋아하구요. 가끔 녹차도 즐겨 마셔요. 차를 마시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을 비우면서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괜히 바쁘다는 이유로 차를 마시는 이유조차 잊은 채 아무렇게나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하게 됩니다.

 

시와 같은 고요한 글을 만나면서 마음이 평온해졌어요. 그러다 야단맞는 듯한 글을 만나면 정신이 번쩍 들지요. 저는 '폭언'과 '폭설'의 공통점을 이야기하고 있는 부분이 제일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아요. 나쁘게 욕을 하는 것도 폭언이지만, 말을 많이 하는 것도 폭언이라고 하는 말씀도 너무 너무 공감되는 부분이었구요. 상대를 꼼짝달싹 못하게 하고, 뒷처리를 하는 것이 힘들고, 끝자락이 아름답지 못하다고 합니다. 정말 딱 맞는 말이지요. 말을 많이 하고 나면 꼭 후회하게 되는데, 저는 왜 그럴까 늘 궁금했어요. 앞으로는 말을 아끼고 조심스럽게 해야겠어요.

 

 

 

커피에 대한 이야기도 잠깐 나오지만, 녹차나 홍차에 대한 이야기가 더 많아요. 그리고 제가 처음 들어본 차도 나오구요. 차를 마실 때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차를 마시면서 내가 어떤 행동을 해야하는지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는 부분도 있어요. 마무리 하는 방법도 나오구요. 급하게 밥을 먹고 물대신 홀짝 마셔버리는 차에 익숙한 저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현대인들의 비애와 특징에 대해 서술한 부분도 인상적입니다. 몸은 바쁘지만, 마음은 점점 에고를 향하고, 내면은 외로워지고 혼자가 되는 느낌. 그래서 우울해지는 마음을 갖게 되고. 저도 가끔 느껴보는 것이라서 심하게 공감할 수 있었어요.

 

차를 마시는 것도 하나의 문화라는 생각이 들어요. 어떤 그릇에 차를 마시고, 무슨 생각으로 앉아서 자신을 정리해야 할지 알아가는 과정이 참 중요한 것 같아요. 발효와 부패는 아주 작은 차이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말씀도 오래 오래 기억하게 될 듯합니다.  잔잔한 글도 좋았고, 차분하면서도 고요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사진도 보기 좋았어요. 아무 생각없이 한 장씩 넘기다보면 급하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 미워했던 것들에 대한 생각이 조금씩 줄어드는 느낌이 들어요. 가까이 옆에 두고 제 마음을 다스리는 곳에 도움받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