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중 아들이 쓴 독후감>

 

 

세상에서 가장 끈질긴 민족은 어떤 민족일까? 앵글로 색슨족? 한(漢)족? 게르만족? 어쩌면 우리 한(韓)민족? 아마 유대인이 아닐까 싶다. 그들은 자신들만이 하늘에서 선택한 민족이라는 믿음과 자신들의 나라가 없다는 것 때문에 다른 유럽인들로부터 무시와 차별을 받았다. 유대인들은 땅을 소유하는 것도 금지되었다. 그들은 고리대금업에 종사해야만 했다. 당시 유럽인들은 돈놀이를 하는 것을 죄악으로 여겼기에 자연히 유대인에게 돈을 빌려야 했다. 그들은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정도로의 자금력을 갖추게 되고, 유럽인들은 이런 유대인에게 굽실대면서도 불만이 쌓여갔다.

 

결국 드레퓌스 사건으로 인해 유대인은 자신들이 살 국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이는 곧 중동 지방에 자신들에게 우호적인 국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진 영국과 통하게 되었다. 유대인들은 팔레스타인 지방에 유대인들의 나라를 세워달라고 했고, 당시 1차 세계 대전의 승전국이었던 영국은 이 조건에 응하게 된다. 나라를 세우는 중,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 정책이 시행되었다. 이는 유럽인들에게 이스라엘의 정통성을 확보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고, UN의 동의도 얻게 되었다.

 

이스라엘이 건국된 뒤, 중동 지역 국가들은 이스라엘에 맞서는 세력들을 모아 1차 중동전쟁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승리했고, 팔레스타인에 있던 사람들 중 일부는 파타와 PLO라는 조직을 만들어 이스라엘에 대항했다. 이집트는 당시 이스라엘의 유일한 통로였던 아카바 만을 봉쇄하고, 시리아는 국제 하천인 요르단 강의 흐름을 바꾸려고 했다. 이로 인해 3차 중동전쟁이 일어나고, 또 이스라엘이 승리를 거두고, 영토가 4배로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영토를 잃은 이집트는 영토를 다시 돌려줄 경우, 평화 협정을 맺을 수 있다는 제안을 했으나, 거절당했다. 그 사건을 계기로 4차 중동전쟁이 일어나게 된다. 이때 이스라엘은 미국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미국을 등에 업은 이스라엘은 전쟁에서 또 승리하게 된다. 분노가 쌓인 중동 국가들은 석유 가격을 올리고, 이로 인해 이스라엘은 외교적으로 고립된다. 상황을 지켜보던 이집트의 사다트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평화 협정을 체결한다. 이로 인해 사다트는 엄청난 비난을 받았으며, 결국 그는 살해되었다. 한편 이집트와 힘을 합친 이스라엘은 PLO를 공격하여 이스라엘의 안보를 지키려 했다.

 

미국은 소련과의 냉전을 멈추겠다고 선언했고, 소련은 국가 간의 외교에 이념을 배제하자는 신사고 외교를 펼쳤다. 따라서 소련에 있던 유대인들의 통행 제한이 풀렸고, 그들은 이스라엘로 향했다. 이스라엘에서는 인구를 수용하기 위해 정착촌을 건설했다. 이런 태도에 PLO 의장인 아라파트는 격분했고, 팔레스타인 독립 선언을 한다. 그러던 중, PLO가 지지하는 후세인이 갑자기 쿠웨이트를 합병했다. 그리고 쿠웨이트를 독립시키려면 이스라엘에서 팔레스테인을 분리시키라는 식의 협박을 했다. UN에서는 무력 진압을 허용했고, 다국적군은 신속히 군대를 보내 걸프전을 일으켰다. 전쟁은 다국적군의 승리로 끝났고, PLO의 세력은 약화되었다. 이후, PLO는 이스라엘과 마드리드 평화 회담을 시도하지만 실패한다. PLO의 이러한 행동 때문에 하마스와 같은 무력 단체가 등장했다.

 

마드리드 평화 협정이 실패한 이후, 그들은 오슬로에서 평화 협정을 맺었다. 이 협정에는 팔레스타인에 자치 정부를 구성하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하지만, 경제 원조가 지원되고, 자치 지구에 인구가 포화 상태이며, 수자원이 부족한 상태에서 오슬로 협정은 점점 무효화되고, 설상가상으로 이스라엘은 국경 폐쇄를 시작했다. 이로 인해 양국 간의 감정은 점점 악화되었고, 무력 단체들은 테러를 자주 저질렀다.

 

유대인 청년이 평화를 위해 노력하던 라딘 총리를 암살했다. 이후, 이스라엘 보수파에서 총리가 선출되었고, 이스라엘의 정책이 과거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한편, 팔레스타인에서는 첫 선거가 이루어졌다. 정부 대표자는 아라파트 의장이 되었다. 다시 이스라엘의 총리가 바뀌고 나서 합의를 보기 위해 노력했지만, 끝내 합의를 보지는 못했다.

 

그 와중에 이스라엘 보수파의 샤론이 알아끄사 사원을 방문했고, 이는 이슬람 세력들의 강한 분노를 불러왔다. 무슬림들은 테러를 저질렀고, 이스라엘도 보복에 나섰고, 그 와중에 정부 대표자 아라파트가 이스라엘 군대에 의해 감금되었다. 결국 그는 사망하였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고립하는 장벽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국제 사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이 장벽은 결국 완성되었고, 이는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계속 의아했던 점이 있다. 유대인들은 나라가 없다는 이유로 다른 민족들로부터 많은 설움과 고통을 당했다. 그 고통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 왜 다른 민족의 영토에 장벽까지 설치하며 억압하고 있는 걸까? 왜 학살로 인한 고통을 잘 알면서도 난민촌을 폭격하는 등 아랍인을 학살하는 것일까? 과연 두 민족이 평화적으로 살 수는 없는 것일까?

오랫동안 떠돌다가 예전에 나라를 세웠던 곳에 정착한 유대인과 유대인의 나라가 망한 후부터 그 지역에 살고 있던 아랍인들. 그들은 모두 자신이 그 땅에서 생활할 수 있는 근거가 있다. 그 두 민족이 조화를 이루어야 할 것이다.

문학, 책, 세계대역사50사건, 주니어김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