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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중 아들이 쓴 독후감>

어른들은 가끔씩 어린이들의 생각과 가치관을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다. 이는 어린이들도 마찬가지이다. 어린이들도 말과 행동이 변하는 어른들을 이해할 수 없다. 늘 어른들에게 잔소리를 듣고, 틀에 박힌 생활을 해야 하는 학생들에게 이 책은 유쾌함을 선사할 것이다.

책의 주인공, 깜씨와 꼬불이가 다니는 학교의 선생님들은 어린이들을 괴롭히는 악질 선생님들이다. 학생들에게 수치스러운 문장을 쓰게 하고, 아이들의 도시락을 훔쳐 먹고, 시도때도 없이 방과 후에 남으라고 하고....... 하지만 그 선생님들은 그다지 똑똑하지 않다. 깜씨와 꼬불이는 안내 표지판의 글씨를 바꾸어서 악질 선생님들을 골려 준다.

다행히도, 깜씨와 꼬불이는 성격이 지독한 교장 선생님을 착하게 만드는 법을 알고 있다. 그들은 교장 선생님에게 최면을 걸어서 착한 빤스맨이 되게 한 것이다. 교장 선생님은 손가락을 튕기는 소리를 들을 때 착한 빤스맨이 되고, 물을 맞으면 다시 나쁜 교장 선생님으로 변한다.

어느 날, 우리의 주인공들은 배신남이 만든 타임머신을 타고 거꾸로 세계에 불시착하게 된다. 그 곳에서는 선생님들이 착했고, 학교의 시설도 끝내줬다. 하지만, 거꾸로 세계의 악동들이 있었으니, 바로 착한 주인공들과 똑같이 생긴 악동 깜씨와 꼬불이였다. 악동들은 착한 교장 선생님을 불량 빤스맨으로 변신시킨다. 불량 빤스맨은 손가락을 튕길 때 착한 교장 선생님으로 바뀌고, 물을 맞으면 도로 불량 빤스맨이 된다.

깜씨와 꼬불이는 애완동물 2마리를 데리고 있었다. 햄스터 줄루와 익룡 크래커였다. 그런데, 그들은 타임머신을 타고 다시 돌아올 때 줄루를 거꾸로 세계에 두고 돌아와 버렸다. 그래서 그들은 다시 거꾸로 세계로 돌아가서 줄루를 데리고 올 계획을 세운다. 때마침 거꾸로 세계의 악동들과 착한 교장 선생님, 그리고 악동으로 변한 줄루도 원래 세계로 가게 된다.

그러나, 주인공들은 가족끼리의 식사 때문에 꼼짝없이 집에 갇혀 있게 되고, 그 와중에 악동들은 줄루를 괴물로 변신시켜 도시를 부수게 한다. 이 와중에 어른들은 보험이니 손해 배상이니 하는 것으로 싸웠고, 깜씨와 꼬불이는 크래커와 함께 세계를 구하러 간다. 그들은 교장 선생님의 집으로 가서 교장 선생님을 착한 빤스맨으로 만들고, 줄루를 기절시킨다.

악동들의 공격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불량 빤스맨을 데리고 온 것이다. 깜씨와 꼬불이는 손가락을 튕김으로써 불량 빤스맨을 착한 교장 선생님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상황은 더 복잡해졌다. 비가 내린 것이다. 이 때문에 착한 빤스맨은 교장 선생님이 되어서 집으로 가 버리고, 착한 교장 선생님은 불량 빤스맨으로 변한 것이다. 악동들과 불량 빤스맨은 주인공들을 모두 잡아버린다.

그러나, 가족들끼리의 식사에 참여한 깜씨의 증조할머니와 꼬불이의 할아버지가 슈퍼파워를 가지고 악의 세력들을 공격했다. 게다가 악동들은 물건을 작게 만들 수 있는 ‘쫄쫄이 돼지 2000’을 거꾸로 쏴서 자신들이 작아졌다. 우리의 주인공들은 이야기를 마무리 지으려고 줄루를 원상태로 되돌리고, 혼쭐이 난 나쁜 녀석들을 다시 거꾸로 세계에 되돌려 놓았다.

다시 새로운 사건이 일어난 것은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경찰들이 자신을 체포하려고 하고, 똥자루로 이름을 바꿨다는 오줌싸개 교수가 레이저를 뿜으며 아이들을 쫓기 시작했던 것이다. 이제 또 어떤 일이 그들에게 일어날까?

오줌싸개 교수와 교장 선생님, 그리고 깜씨와 꼬불이의 할머니와 할아버지.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교수와 선생님은 대부분 권위가 있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조부모들은 대체로 인자하거나 엄한 성격이다. 이런 사회의 틀을 깨트린 인물들이 등장해서 이 책이 더욱 아이들에게 웃음을 남겨주는 것이 아닐까 싶다. 실제 사회에서는 있을 수도 없는 일인 것이다. 어지간히 정신이 나간 교수나 선생님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어린이들에게 레이저를 쏘고 학생들에게 수치심을 주겠는가? 이러한 이 책의 내용은 예상 바깥의 결론(결과적으로 웃긴)을 이끌어 내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아쉬웠던 점도 있었다. 책이 등장했다가 갑자기 만화가 나오고, 책을 빠른 속도로 넘겨가면서 보는 파라락 극장이 섞여 있는 구조가 너무 산만했다는 것이다. 물론 이는 책을 읽는 어린이의 계층이 어리다는 것을 감안해서 그럴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열심히 책을 읽고 있다가 갑자기 책 속에서 만화가 나오는 등 구성이 이해하기 힘들었다. 내용의 변화를 줄 때 조금 다른 재질의 종이를 이용하는 등 ‘아, OO페이지부터 OO페이지까지는 파라락 극장이구나’ 하는 것을 알 수 있게 하면 좋을 것이다.

문학, 책, 빤스맨, 주니어김영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