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북 두번째 이야기를 만나기전까지,,

나는 장안의 화제였다는 첫번째 [스타일 북]을 읽어보지 못했다.

게다가 스타일 북 두번째 이야기가 내 손을 들어 왔을때는

벌써 책이 출간된지 한달만에 6쇄나 출퍈될 정도로

스타일 북 두번째 이야기도 세간의 관심을 모으는 책이구나 하는

느낌을 강하게 받으며

과연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기에~~하는 호기심이 절로 생겨났다.

 

책의 표지부터 심상치 않은 스타일 북 두번째 이야기...

 

새빨간색 핀 힐 스틸레토 한짝이 표지의 절반을 차지한 표지부터

예사롭지 않았다.

마치 스타일에 무지한 나에게 "스타일이란 이런것이다 "라고 

쪽집게 과외선생처럼  무엇인가 중요한것을 말해주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저자의 약간은 흥분된듯한  프롤로그을 지나

책은 크게 Part 1과 Part 2 두개의 영역으로 구분되어 있었다.

 

Part 1...스타일은 추억이고 사랑이고 나의 인생이다.

 

 이 책의 뚜렷한 특징은

 저자가  책의 전체내용에서 하고 싶은 말을

 간결하고 담백한 한 문장으로 표현해  놓았다는 것이다.

 유명 디자이너의 명언을 인용하거나

 저자의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온 듯한  촌철살인같은  한마디가

 책 전체에 나열된 내용보다 더 머리속에 쏙 들어 왔다.

 

Part 1에서

저자는 스타일에 대한 자신의 애정을 마음껏 토로해 놓고 있다.

그녀의 어머니와 이모로부터 시작되는

뿌리깊은 스타일에 대한 애정에서 부터

영화속 주인공들의 스타일, 역사적인 스타일의 변천사속에

등장하는 유명 디자이너 이름과

생소하면서도 다양한 브랜드 명은 

눈 앞에 또다른 세상을 펼쳐놓은듯 하였다.

 

특히나 빈티지 옷에 관한 그녀의 애정은 일반인으로서는

그대로 따르기에는 너무나 경제적,시간적,취향적인 문제가 있지만

어찌나 열정적으로 쏟아내는지 글을 읽다보니

"누가 입었던 옷인지도 모르는 찜찜한"  

빈티지 옷에 대한 거부감이 사라지고

나도 나중에 영국의 빈티지 솝을 방문해 볼까하는

마음까지 슬며시 들었다.

 

그리고,그녀의 스타일 변천사 이야기는

저자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20대의 근엄한 디자이너 패션에서

30대의 "훌러덩 벌러덩 룩"까지의 에피소드는

그녀가 우리나라에서 잘나가는 스타일리스트이고

청담동을 주름잡는 멋장이의 한사람이라기보다는

예전의 내 친구중 한 멋장이 친구를  그대로 떠오릴만큼

친근하게 와닿는 이야기였다.

아마도 그녀 또래의 30대 미혼여성이라면

한번쯤 참고해도 좋을 내용들일 것이다.

 

그러나,전반적인 내용이 일반인들이 따라잡기에는 

너무나 전문적이고,또한 개인적인 이야기들의 나열이라

읽다보니 지루한 감도 있고,

몰입을 방해할만큼 약간은 산만한듯 하였다.

게다가 내가 접하기 힘든 스타일을 자유롭게 이용하는

그녀에 대한 질투심도 한 몫 더해져

Part 1의 내용을 일반인들이 그대로 소화해내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정도 책에 대한 기대를 포기할 즈음 만나게 된 Part 2에서

나처럼 스타일을 포기하고 살아가는 일반인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을 만날수 있었다.

 

Part 2...스타일은 친구이고,연인이고,나의 즐거움이다.

 

Part 1이 전체적인 저자의 스타일에 대한 주관적인 생각의 나열과

전문적인 스타일리스트들을 위한 내용에 비중을 두었다면

Part 2는 스타일의 기본 아이템이 되는 재킷,트렌치 코트,원피스,

니트웨어,데님,스커트, 보석과 백,모자,그리고 구두에 이르기까지

스타일을 이루는 전체 아이템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특히,한 가지의 아이템에 대해서

간략하면서도 꼭 필요한 내용들을 담아두어

실제 의류 구입과 스타일 완성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만한 조언들이

들어 있어 항상 고비용에 비해 만족도가 낮은 나의 쇼핑 생활에

도움이 될거라는 기대감이 들었다.

 

게다가 어떤 특정적인 제품을 그대로 찍어 올린 패션잡지와는 달리

디자인 삽화가 곁들여져

독자가 마음껏 다양한 스타일을 상상할수 있는 여지가 있어

스타일에 대한 기본 실루엣을

자기의 개성껏 만들어갈수 있게 해 놓았다는 점도

높이 평가할 만한 내용이었다.

 

물론,저자가 제시하는 브랜드 의류는 일반인들에게

지나치게 고가여서

저자가 책을 집필하기전에 자기의 옷장 뿐만아니라

시중의 중저가 옷들에 대해서도 사전 조사를 해 보고

좀더 경제적인 부담없이 누구나 쉽고 편하게 따라할수 있는

스타일을 제시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는다.

 

스타일 북 두번째 이야기를 읽고 나서...

 

물론 이 책을 읽었다고 하여,

나의 스타일이 갑자기 업그레이드 되지는 못했다.

다만 한때는 밥은 굶어도 스타일은 포기하지 못하던 내가

이제는 옷을 단지 바깥에 나갈때 걸치는 물건으로만 생각하던 생활에

작은 변화가 생겼다.

 

저자가 책에서 말하고 싶었던 스타일의 조화를 시도해보려는 것이다.

옷장안에 뽀얗게 먼지를 덮어쓰고 나의 손길만 기다리던 많은 옷들을

꺼집어 내놓고 그 옷을 선택할때의 필요성과

어떤 스타일과 어울릴지를 고심하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는

"이것이 스타일 북의 효과이구나~~" 하고 스스로 감탄하게 되었다..

 

그리고,예전에 무심히 보아 넘겨던 거리의 패션을

유심히 보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냥 '이쁘고 비싼 옷을 입었구나' 하는 감탄에서

'저 옷에는 어떤 백과 구두가 어울리는데잘 조화를 시켰구나',

또는' 옷과 액세서리가 맞질 않네' 라고 중얼거리게 된다

 

아마 내게도

스타일에 대한 어렴풋하지만 기초적인 감각이

이미  자리잡은 건 아닐까하는 즐거운 오해도 해본다. 

 

이런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것 같은

 

스타일 북,두번째 이야기....

 

첫째,전문적인 스타일리스트의 길을 걷고 싶은 사람들에게

 

저자가 우리나라에서 알아주는 스타일리스트인만큼

내용의 전반적인 부분이 스타일리스트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관련책자와 정보들이 가득 담겨있다.

그리고,무엇보다도

스타일에 대한 올바른 생각을 심어주는 책이라 생각한다.

 

둘째,외출할때마다 무엇을 입어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옷장안에 분명히 입을 옷들이 있는데도

매번 뭘 입지하는 고민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스타일 북,두번째 이야기를 읽어볼것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하나의 옷도 여러가지 느낌으로 연출하는 방법을

가장 기본적인 아이템을 예로 들어서 알려주는 책,

그것이 스타일 북,두번째 이야기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책을 통해서 얻은 소중한 가르침은

 스타일을 만드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며

 스타일의 완성은 조화로운 연출이라는 점이다..

 스타일 북,두번째 이야기는

 마음먹기에 따라서 누구나 자기만의 스타일을 만드는 것이

 가능한 일이라는 자신감을 일깨워 주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