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그동안의 신앙 생활 가운데 올바른 큐티를 해 본 적이 없었다. 큐티에 대해 누군가가 자세히 가르쳐 준 적도 없었고 당연히 올바른 지식도 없었다.  그저 막연히 ‘성경 말씀을 읽고 그 말씀 가운데에서 하나님은 어떤 분이시고 이 말씀을 통해 나에게 무엇을 말씀하시고자 하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한두권 큐티에 대한 책도 읽어 보았지만 그저 저자와 주위의 큐티 활동에 대해서와 큐티 내용을 실어 놓은 책이라서 그런지 사실 그다지 도움이 되지는 못했다. 올해 7월부터 큐티책을 구입하고 큐티를 시작하였지만 그다지 만족할 만한 큐티 생활은 못되었다.

 

제자훈련을 하게 되면서 읽게 된 이 책은 큐티의 이론적인 면과 실제 적용적인 면을 잘 충족시켜주는 책인 것 같아서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다. 구절 큐티, 본문 큐티, 원리 중심 큐티 각각의 과정에서 내가 막연히 알고 있던 것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었는데 그중에서 초보자 과정인 구절 큐티는 당장 적용해 보기에도 어렵지 않을 것 같다.  또 본문 중심의 큐티에서 묵상 안경이라는 도구는 큐티생활을 정착시키는데 아주 효과적으로 작용할 것 같다. 원리 중심 큐티에서는 아직 구체적인 관찰과 연구는 많이 부족하겠지만 그때 그때 주시는 감동을 기도식으로 풀어 나가는 방법에 대해 가장 많은 동의가 생겼다.

 

그동안 내가 해오던 큐티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묵상후 느낀 것을 가지고 나의 실생활에 적용하기 위한 구체적인 적용점을 생각하고 결단하는 과정을 빠뜨리고 있었던 것이다. 여기에는 큐티에 적절한 시간 투자를 하고 않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고 생각된다. 극히 작은 시간 동안 하루하루 하는 것에 만족하면서 하다보니 본문 말씀을 한번 읽고 내가 느낀 것과 한쪽면에 편집되어 있는 내용을 비교해 보는 수준에서 머무르게 되었다. 이런 편집이 나 같은 큐티 초보자에게 다소간의 도움이 될 지는 몰라도 큐티에 대한 지식과 훈련이 되어 있지 않은 나로서는 자꾸 그쪽에 의지하게 되고 어쩌면 좀더 개인적인 묵상의 기회들을 박탈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큐티와 기도 시간을 굳이 구분하여 생각해 시간에 쫓기듯 가져왔는데 때에 따라서는 구분하여 가질 필요도 있겠지만 말씀을 통한 매일매일의 기도생활이야 말로 가장 바람직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이제는 큐티와 기도시간을 연결하여 가져볼 생각이다.  그리고 반드시 큐티한 내용을 기록하는 습관을 들여야 겠다. 물론 나의 이런 생각들이 실행되고 정착되기 위해 가장 선행되어야 할 것은 좀더 철저한 시간 관리로 하나님과의 충분한 교제시간을 확보하는 것일 것이다. 본 책의 추천사를 주신 강준민 목사님의 말씀 중에  ‘생명의 본질은 지속성에 있습니다. 대가는 지속성에 의해 만들어지고, 지속성은 탁월함에 이르는 길입니다.’라는 내용이 있는데 큐티를 위한 충분한 시간 확보와 지속성 이 두 가지가 영성이 깊어지는 큐티를 위해 가장 필요하고 선행되어야 할 과제라는 결론과 그를 위해 기도하며 나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