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타 다수 포함 -

 

  최근에는 많은 소설의 캐릭터, 스토리 등은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를 보여주며 특히 캐릭터는 어디서 본 듯한 그러면서도 일관성이 없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하지만 백묘 작가의 소설에서 나타나는 각기 다른 등장인물들은 이름이 다른 만큼 독특하고 개성 있는 성격들이 잘 잡혀있다. (비록 일본 소설의 영향을 받은 듯 보이더라도) 이름이 나타나지 않아도 행동, 대사, 몸짓 등으로도 충분히 어떤 캐릭터인지를 짐작할 수 있을 정도니까!

 

  각설하고, '영원의 밤'을 처음 접한 건 네이버 웹소설에서였다. 본래부터 포스트 아포칼립스 같은 우중충한 느낌이 나면서 동시에 애절한 감성을 자극하는 소설들을 좋하하기 때문에 부담없이 그리고 깊이 빠져들었다. 하지만 네이버의 방향에는 맞지 않았던 걸까. 범람하는 연애 소설들에게 자리를 비켜주고 연중을 맞이하고 말았다. (웃긴 점은 그럼에도 읽을 만한 연애 소설도 많지 않아. 딱 중, 고등학생 용이더라)

 

  전체적으로 만족하게 읽었지만 처음부터 이어지던 우중충하고 다크한 느낌이 마지막에 가선 없는 그 특유의 해피엔딩은 개인적으로는 별로였다. 신의 존재에 대한 의문과 회의감을 들게 하는 엔딩이랄까. 다시 말하면 뜬금없는 해피엔딩?, 원래 초월적인 존재에 대해서는 어떠한 이유도 감정도 무엇도 갖다 댈수는 없지만 이건 좀 정도를 넘은 작가의 바람이랄까 그렇게 느꼈다. (배드 엔딩도 좋은데 말이지)

 

 뭔가 두서없이 이런 저런 말들을 털어 놓았는데 나름 돈 값을 하는 만족스러운 책이었다. (그래서 별 4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