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자녀의 대화법을 만화로 간결하게 보여주는 책. 복잡한 대화법에 관한 이론들을 죽 늘어 놓는 대신 간결하고 힘있게 메시지를 전하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너무 간결해 부모 대화법에 관한 책이나 강연을 자주 듣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부족한 느낌을 준다.

 

저자는 아이와 일상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상황들 속에서 부모가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지 그 방법들을 만화로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그 대화의 시작을 ‘스킨십’으로 정했다. 정말 맞는 말이다. 어느 누구든 피부를 맞대고 다정한 눈길로 대화를 시작 한다면 폭력이나 싸움은 사라질 것이다. 많이 안아주고, 이해하려 노력하고, 아이의 말을 경청하라는 너무도 당연한 메시지를 순간 잊고 살아가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부모교육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엄마가 꼭 알아야 할 대화법, 야단치는 법, 강한 엄마가 필요 할 때, 칭찬의 힘, 엄마들의 이야기로 구성 되어 있다. 바쁘거나 간결한 책을 좋아한다면 일하는 틈틈이 휴식처럼 편하게 책을 펼쳐 보기 쉽다. 또한 두 종류의 엄마를 비교하는 만화콩트가 나란히 있어 이해도를 높여준다. p66의 아이를 무시하는 엄마 ⟶ 10년 후 콩트는 지금 무심코 했던 말 한마디가 다시 화살이 되어 나에게로 돌아온다는 무시무시한 메시지를 보여주었다. 다시 한 번 말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좀 더 욕심을 내자면 부모와 아이 대화의 구체적이고 다양한 예시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좋은 대화법을 상황별로 다양하게 제시 해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엄마들 이야기 7을 보면 <엄마는 스케줄을 관리하는 비서가 아니라 최고의 관객>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 부분에서 우리 아이에게 나란 존재가 무엇인지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입히고 ,씻기고, 가르치는 존재 이상이 되어야 엄마라는 호칭을 받을 자격이 된다고 생각한다. 아이에게 무조건적인 편이 되어 지지해주는, 언제나 기대어 쉴 수 있는, 꼭 필요한 산소를 제공해주는 커다란 산과 같은 존재가 되리라 결심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