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탐정일지라고 해서 두 사람의 활약을 기대했으나 그건 아니였다. 도연사에는 여섯가족이 살고 있다. 주지스님인 아버지와 부지주스님인 잇카이와 누나 셋이 함께 살고 있다. 스님이라해도 결혼하고 아이도 낳고 일반 가족처럼 산다. 잇카이는 세누나를 둔 도연사의 막내였다. 사는 곳이 절이라서 남들이 모르는 이만저만 힘든점들이 많을 것이다. 사람들은 세금도 내지 않고 앉아서 거저 먹는다며 주차장정도는 공유해야 하지 않냐는 사람도 있다. 뭘 이렇게 알지도 못하면서 남의 것을 거저 먹으려는 사람들이 있는지 모르겠다. 하여튼 득도 즉 출가하기전의 잇카이는 아침에 일어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모든 절의 덧문을 여는 것이였다. 그러다 쌍둥이를 발견하게 된다. 여자아이 란과 남자아이 렌이였다. 나름의 방식대로 절에서 잘 키워보려 했지만 아이들은 어땠을지 모르겠다. 시간은 빠르게 14년이 흘렀다. 어엿한 중학생이 된 두 쌍둥이는 성격이 판이하게 달랐다. 쌍둥이는 원래 성격이 정반대라고 한다. 란은 절대적 성선설과였고 렌은 성악설쪽이였다. 란의 그런 성격이 묘하게 렌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것처럼 보일때도 있었다. 란은 고급과자라면 평상시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런 모습을 보는 잇카이는 고개를 절레흔든다. 의외로 렌과 란의 구체적인 이야기는 없었지만 하여튼 차안에서 이야기했다며 잇카이는 소소한 추리를 들려준다. 연로하신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젊은 새엄마와 남겨진 남매들 그리고 부조금이 없어진 문제를 잇카이는 억울하게 범인으로 몰린 그녀를 도와주기 위해서 나선다. 아버지가 사투리를 쓰시는데 그부분이 살짝 재미있었다. 아버지와 잇카이는 장례절차에 참여하고 죽은 사람을 위해서 공양을 해준다.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예전에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을때는 동네에 오신 분들이 도와주셨다고 한다. 재봉을 잘하시는 아주머니께서 오셔서 척척 삼베로 옷을 만들어 주셨다. 음식을 만드는 분들과 제를 해주실 분들 이 모든것이 집안에서 이루어졌다. 지금의 시대가 달라 장례문화가 달라졌지만 그런문화가 처음엔 꽤 충격적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인간의 삶과 죽음이 따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원래 하나였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면 좋으련만. 그동안의 세월과 숱한 과정들이 우리를 더욱더 죽음으로 터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게 만드는 게 아니였나 싶다. 피할수 없다면 즐기라지만, 고통을 즐길수 있을까. 그저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수밖에.

렌과 란은 둘이 섞어지면 좋았겠지만 둘이라서 하나일 수 있는 경우였다. 렌의 추리와 란의 추리는 반반이였다. 렌의 추리의 잘못된 점을 란이 마무리해서 결국 잇카이가 정리를 해준다. 란은 모든것을 좋게 본다고 했지만 어떤면에서는 잘 모르겠다. 렌은 비딱한 시선으로 보지만 상처받기 무서운 청소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번째 이야기에서는 란이 잇카이에게 자신이 사라지면 나를 찾아줄꺼냐고 물어본다. 잇카이는 당연히 매화가지떡을 잔뜩 가지고 찾을거라고 말한다. 그 말에 갑작스레 눈물이 핑돈다.

큰 사건은 아니지만 도연사를 둘러싸고 잔잔한 일들이였다. 종종 아는 놈이 범인인데 말이야 이걸 어떻게 잡지 할때가 있다. 코난이라면 범인을 잡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들지만 코난에서는 늘 주변 사람들 3-4인중 한놈이였다. 도연사라는 절이 배경일 뿐이지 가족의 사랑을 주제로 담고 있어서, 훈훈하고 따스한 이야기다.

<이책은 출판사에서 제공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