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은 평화로운 가정에서 살았다. 그때까지는 그렇게 생각하고 살았다. 부모님은 한번도 싸운적이 없었다. 어쩌면 다니엘은 그 평화로운 이면에 다른 것은 보고 싶지 않았는지 모른다. 지금의 다니엘은 마크란 친구와 같이 살고 있다. 그저 룸메이트란 의미는 아니다. 그 이상의 관계, 그렇기 때문에 부모님과의 사이는 조금씩 멀어져 있었다. 지금의 상황에 거짓말을 보태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모님은 이제 스웨덴에 농장을 구매해서 행복한 전원생활을 하고 있으실 터였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였다. 엄마는 농장생활을 하면서 자주 메일을 보내왔다. 그러던 어느날 "다니엘!" 이라는 메일만이 온 것이였다. '별일없겠지.'라며 스스로를 안심시켰다. 하지만 약간의 불안한 전조는 엄마의 전화 한통화로 시작되었다.

 

이제 스웨덴의 농장으로 돌아왔다. 크리스(다니엘 아빠)와 틸데(다니엘 엄마)는 동네 사람들이 먼저 말을 걸어주길 바랬지만 그런일은 생기지 않았다. 며칠이 지나고 틸데는 동네 주민인 하칸을 찾아간다. 하칸은 마을의 지주로 틸데에게 농장을 세배의 가격을 쳐줄테니 팔라고 한다. 틸데는 알 수 없는 사명감으로 농장을 팔지 않겠다고 선언한다. 이사온지 며칠이 지나지 않았는데 팔라고 하다니 무슨일인가 했다. 거기다 하칸은 대놓고 틸데를 무시하기 시작한다. 무슨 연유에서 크리스랑 하칸은 친하게 지낸다. 틸데는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하칸이 점점 틸데를 위협하는 것이 느껴졌다.

 

엄마는 다니엘에게 전화해서 곧 영국에 도착한다고 한다. 엄마는 미치지 않았다고, 아빠의 말을 믿어서는 안된다며, 믿도 끝도 없는 이야기를 한다. 다니엘은 어찌할바를 모른다. 그리고 잠시 후 아버지로부터 전화가 온다. 아버지는 엄마가 미쳤다며 잘 잡고 있으라고 한다. 우선 다니엘은 집으로 어머니를 모신다. 이제부터 스웨덴농장에서 있었던 일들이 엄마에 의해서 펼쳐진다. 그 이야기를 하려면 처음부터 차근차근 해야한다며 고집스럽게 시작된다. 실은 부모님은 그리 형편이 좋은 편이 아니였다. 차선책으로 스웨덴 농가를 구매할 수 밖에 없었다. 그동안 몰랐던 부모님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사실은 껄끄러웠다. 엄마가 그저 농장일에 싫증이 나서 그저 투정부린것 쯤이었으면 좋겠다. 그전에 볼 수 없었던 엄마의 모습이였다. 엄마는 아빠와 그 일당에 의해서 정신병원에 갇혔지만 무사히 의사들에게 자신은 미치지 않았으며 과거에 있었던 일들을 직접 써서 의사들을 설득시켜서 퇴원했다고 한다. 엄마의 신경질적인 목소리가 약간 의심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그곳에서 무슨일이 벌어졌을지 알 수 없으므로 조금 더 이야기를 들어 보기로 했다.

 

엄마의 이야기는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 모르게 걷잡을 수가 없었다. '기승전결' 깔끔하게 이야기해주면 좋으련만. 엄마는 하칸의 양딸 미아가 파티에서 하는 행동에서 의아함을 느꼈다. 누가 생각해도 이상한 일이였지만 그곳에 있는 사람들은 그저 아이의 매력에 빠져있는 듯 보였다. 알 수 없는 성경의 구절과 그곳을 멀리 사는 틸데에게 팔았다는게 뭔가 수상하게 생각되었다. 처음에는 하칸과 틸데를 대하는 장면에서 자꾸만 걸리적 거리는 맛이 있었는데 순식간에 전화기를 부여잡으며(스스로는 차분해지기 위해서 노력하는 틸데의 모습이 떠올랐다.) 다급한 틸데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리고 실종된 미아를 찾아나서는 틸데의 모습에서 불안감이 스며 올라왔다. 하칸의 창고의 자물쇠를 뜯는 틸데의 모습에서 나약한 여인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다. 창고 안에 또 그 안의 창고. 그안에는 믿을 수 없는 것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었다. 그것의 정체는 무엇이란 말인가. 거기다 환하게 불켜진 그안에 틸데를 하칸이 발견한 것이다. 꼼짝없이 걸려들었구나 싶었다. 그 순간 틸데는 재빠르게 도망친다.

 

처음에는 하칸과 틸데의 신경전이 뭐하는 걸까 싶다가 점점 틸데가 어디까지 알아낸 것일까. 그녀의 이야기에 점점 빠져들었다. 이제는 결말을 코앞에 두고 있다.

 

 

 

<이 책은 노블마인에 의해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