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표지가 마음에 들어서 선택했던 책. 여러편의 단편이 비정규직인 주인공을 둘러싸고 이야기하고 있다. 그는 선생님 이면서도 선생님이 아니였다. 다른 선생님의 출산휴가나 사고로인한 병가라든지, 피치 못한 사정에 의해 휴직일때 임시로 와서 아이들을 가르치는것이 그의 일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떠돌이 생활이다. 학교안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서 추리를 하거나 해결을 하는데 처음부터는 솔직히 별로였다. 따분하고 신선함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의미없이 여러편의 단편이 모여있는 것 같다.

 

100쪽까지는 그냥 그랬다. 그후부터 조금씩 재미가 붙기 시작했다. 아이들과 선생님 사이에 복잡미묘한 문제들도 있었고 아이들의 순진함속에 잔혹함을 표현해내기도 했다. 알지 못해서 더 잔인해질 수 있는 그런 이야기를 읽으면서 씁쓸해졌다. 이학교 저학교 떠돌아다니며 다른 선생님의 시간을 땜빵해주고 있는 기간제 교사인 그의 이야기도 담겨져 있다. 간단하게 사건을 수사하고 마무리 짓는다. 그렇게 이야기가 넘어가니까 감흥이 없었다.  실제로는 경찰도 잘 풀지 못하는 사건을 알아냄으로써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었을 듯 하다. 저자가 주는 단편의 매력이 좀 빠져있는 듯 해서 아쉬웠다.

 

아이들이 하지 못했던 속마음을 위로해주기도 한다. 선생님도 아이들도 각자의 자리에서 여러가지로 힘들어 보인다. 누구나 한가지쯤은 힘든일이 있다. 이색 미스터리라는 책 뒷장의 이야기처럼 좀 색달랐으면 좋았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지 않고 누구나 대신할 수 있는 비정근이라는 것이 비정하다. 일을 하는 즐거움까지는 없더라도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든지 사람이 살아가는 재미는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한가지 더 "자네가 코난인가, 가는 곳마다 사건을 몰고 다니게."

 

 

원문 http://blog.yes24.com/document/7379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