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라는거 아이를 낳으면 그냥 부모가 되는 자동형성도 가능하겠지만 이책을 읽고는 과연 나는 우리아이들에게 어떤 엄마이며 그 역할에 최선을 다 하고 있는지에 의문이 생겼다.

자폐아 엄마의 치료여행으로 책 주제와 내용을 마무리 하고 있었지만 믿음을 가지고 아이에게 해답을 찾아주기위한

어머니의 포기하지 않는 긍정과 노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자폐증을 앓고있는 이웃엄마에게 난 사실 따뜻한 시선보다는 힘들겠다는 마음만 가지고 있었지 우리아이가 자폐증이 아니라는 안도감에 젖어있었는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고 내려갈때 왜 내가 그 이웃에게 손을 먼저 내밀고 내 아이와 어울릴수 있는

기회조차도 주지 않았는지를 부끄럽게 생각하게 되었다.

나와 상관없는 일이고 내 아이일이 아니기때문이었을 것이다. 같이 아이을 키우는 입장에서 그 엄마의 심정이 얼마나 힘들었을텐데도 항상 밝게 웃던 그 엄마의 모습이 오버랩되었다.

에반처럼 나에게도 자폐증아들이 있다면 난 제니처럼 이렇게 열성적이고 포기하지 않고 아이에게 믿음을 가지고 지켜낼수 있었을까? 긍정으로 선뜻 답을 내릴순 없다. 사실 난 내자신한테 그만큼의 용기가 있을까 걱정이된다.

자폐증에 백신과 음식이 연관되어 있다는 것에 무척 놀랐다. 의사의 말에 무조건이 아니라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제시에게도 놀라왔고 엄마가 먼저가 아니라 아이가 먼저인 그녀의 삶에 적극적인 태도가 부럽다.

난 아마 눈물로 밤을 지새고 포기하고 자포자기 심정으로 하루하루 날을 보냈을지도 모른다. 자폐아가 있는 가정을 제시는 둘로 분류하고 있었다. 마냥 걱정만 하는 부류와 무엇이든 시도라도 해보는 부류로.

시도조차도 안해보고 걱정만하며 대기실에 머물러 있는 그 부류가 좀 답답은 했지만 조금은 이해도 되었다.

또 한번 놀라게 한건 에반 아빠의 태도에서 힘들어하는 제니를 도와주지 않고 제3자인냥 행동하는 그 모습은 답답함에 속이 상해

있었다. 하지만 심리학에서 얘기하는 남녀의 차이에 대한 연구에서 엄마와 아빠들은 자폐증을 다르게 처리 한다고 한다.

아빠들에게는 자폐아가 있는것이 가정에 너무나 힘겨운일이긴 하지만 개인생활에 크게 영향을 미치진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는 반면, 엄마들은 개인문제로 받아들인다. 그렇게 때무에 엄마들은 아이를 위해 뭐든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 무릎을 탁 치게끔 만들었다. 이런 연구가 있다는걸 진작알았더라면 아이일에 적극적이지 못한 일상생활에서의 내남편을 탓을 하지 않았을것을.. 사실 아이가 학교에서 무슨일이 생겼을때 엄마인 나는 동동거리는 입장이고 아이의 떨림까지 같이 느끼는것 같아 마음조리는 반면에 남편은 무덤덤함을 보였었다. 아이가 넘어져서 피가 나면 어찌할바를 몰라 세상이 다 꺼져가는 그런 얼굴로 내가 아픈냥 했었는데 남편의 태도는 그때도 조심하지~ 하는 한마디로 일축했었다.

사실 열성적인 이웃집아빠들을 비교하면서 왜 우리남편은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걸까? 자기자식한테 어떻게 저렇게 무신경 할수 있을까? 자기인생이 먼저고 우리아이랑 나는 뒷전에 있는 기분을 한두번 느낀게 아니였다.

그 섭섭함을 늘 가슴에 안고 있었는데 세상에~남녀의 차이라는것이 이렇게 큰줄을 몰랐고 새로운 사실을 안것에

다행한 안도감을 가지게 되었다. 또 제니에게 놀란건 에반의 자폐증 치료를 동반하며서 내가 행복해야 아이에게도 행복이 전달된다는것을 몸소 실천해주고 있었다. 온몸과 신경을 에반에게만 치중했다면 어쩌면 지금 완쾌된 에반의 모습은 없었을지도 모른다.

잠깐이라도 제니의 자기만의 시간을 가지며 행복의 충전은 에반에게 전달되었다고 생각한다.

거의 모든 부모들이 아이가 큰병이나 자폐증에 걸렸다면 그것 하나로 치중하고 힘들어 하고 했겠지만 제니는 자기만의 특별한 방법으로 포기하지 않고 아이를 자기세계에 빠져있는 창문으로 끌어내는데 성공한것이다.

좀더 자폐증이라는 판명을 일찍 발견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에반의 행동이 자폐증 증상인데도 마냥 귀여운 새 로만

정의한 에반의 눈에 엄마로서의 우리아이의 예쁜모습만 담고픈 마음이 앞섰을것이다.

백신과 자폐증간의 관계가 얼른 정의 되었으면 하고 정부에서 자폐증아이와 부모에 대한 치료방식이 아직 너무 많이 미흡하다는 점이 안타까웠다. 책을 통해 좌절, 눈물, 갈등, 열정, 분노, 희망이라는 감정을 모두 배우고 느낀것 같다.

내주위에 자폐증을 앓고 있는 부모가 있다면 이젠 손을 먼저 내밀면서 내가 도와줄것은 없는지 그리고 아이로 인해서 잠잘시간이 부족하진 않은지 정보도 제공해주고 이책을 권해주고 싶다. 이제 길에서 자폐증 아이를 본다고 해도 측은하고 호기심어린 눈으로 볼것이 아니라 무엇이 그들에게 도움되는지를 먼저 생각하게끔 하는 책이 되었고 나에게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좋은 경험이 된 책이다. 라우더 댄 워즈(Louder than words) 제목처럼 어쩌면 그들의 외침에 귀기울여야 할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