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 속에 그려진 벽화를 구경하다 인기척에 놀라고, 숲속에서 고위직 양반들의 사냥 장면을 구경하다 들키는 장면은 이야기의 시작부터 긴장감을 준다. 집중도가 낮은 어린이들의 흥미를 이끌어내는데 효과적이다.  

광개토대왕이 옛 고조선의 땅을 찾고자 펼쳤던 ‘자주성과 주체성을 지닌 참된 다물정신’. 고구려의 기상과 함께 오늘날 우리가 되새겨야할 전통이다. 하지만 학교에서도 배우지 않았을 생소한 역사 속 정신이 동화를 읽을 아이들에게 전달이 잘 될까 우려가 앞선다. 이 이야기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역사적으로 중국과 일본에게 늘 갈취를 당하는 약소국이었다는 것에서 주체성을 갖고, 처음엔 고구려 벽화를 중국 사람이 그렸었다는 것에 분노할 줄 알았으면 좋겠다.

 

소년 모모루가 훌륭한 벽화를 그리기 위해 고구려인의 시각으로 우주를 보고, 우리 민족의 영산 백두산을 배경에 그리기 위해 백두산을 직접 보러 가는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에 갈채를 보내고 싶다. 또 우리 고유의 악기 거문고 연주 모습을 중국사람과 달리 제대로 그렸다는 것 등이 인상적이다. 무용총 안에 있는 수렵도는 굵고 살아있는 선으로 가장 고구려다운 모습을 사실적 묘사했다는 것이 글을 통해서도 눈에 보이는 듯하다.

동화답게 해피엔딩의 감격도 가져다 준다. 이 글을 읽는 어린이 주인공을 통해 좋아하는 일, 잘 할 수 있는 일에 꿈을 더해 노력하는 모습을 지니길 바란다.

동화, 꿈꾸는수렵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