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읽을 책을 미리 읽고 독후 문제를 만들려 했던 것이 청소년 소설을 읽게 된 동기이다. 이 책은 친구에게 증정 받은 책이라 읽게 되었다.

주인공이 청소년이니까 지난날을 반추해 보는 정서 속에서 때론 추억을 뒤적이며 읽었지만, 그런 중에도 나 자신이 주인공과 동일시되는 습관은 여전했다. 독서에 있어 그런 습관이 좋은 건지 모르겠지만 좀 더 객관적인 시각으로 글을 읽어야한다는 아쉬움이 못 갖춘 능력에 대한 열등감으로 오기도 했다.

파랑치타는 강호의 오토바이 애칭이고 친구들과 결성한 밴드의 이름이 책 제목이다.

파랑이라는 청소년의 이미지와 제일 빠른 동물 치타를 조합한 것이 참신하다.

章마다 서술자가 바뀌어, 얼마 전 읽은 <개밥바라기 별>의 시점도 그래서 헷갈렸던 기억이 떠올랐다.

일선 학교에서 10대들과 호흡을 같이 했던 작가의 생생한 표현에 공감하면서,

권위적이고 폐쇄적인 교사들의 닫힌 생각에 주인공 강호와 함께 맞서면서 읽었다.

아이들의 문제는 늘 어른들에게서 시작된다는 생각을 다시 확인했다.

나도 한참 어른이니 막다른 골목에 서있는 생각이 없기야 하겠냐마는 아이들 인생에 자꾸 끼어들지 말고 자신의 인생을 가꾸어가는 어른이 되어야한다는 생각을 다졌다.

청소년 독자들은 뻔한 이야기 전개나 결과가 아닌 통쾌함을 맛보며 읽을 수 있는 소설이어서 주저 없이 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