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가 너무 아름다운 책을 읽었다. 손에 잡는 순간부터 표지에 대한 강렬함이 지워지지를 않아 내내 싱글벙글했었다. 이럴때 내용이 받쳐주지 않으면 급 실망하게 되는데 ... 영화까지 만들어졌다는 <저스트 라이크 헤븐>의 마크 레비의 작품이라지만 내게는 생소한 저자여서 기대감 반 걱정반으로 읽는다. 다행이 장르가 최초의 별과 최초의 인류를 찾으려는 두 주인공의 박진감 넘치는 모험이야기 라니 술술 읽히겠다싶다.

 

 천체물리학자인 아드리안과 고고학자인 키이라가 이야기의 중심에 있다. 에디오피아에서 원주민 아이에게서 받은 신비한 목걸이가 이 둘을 이어주는 매개체가 된다. 루시보다 더 오래된 인류의 흔적을 찾기 위한 연구를 아프리카에서 하던 키이라는 폭우로 모든 것을 잃고 귀국을 하게 된다. 언제나 아프리카로 다시 돌아가고픈 마음을 가지고 있던 그녀에게 언니인 잔은 학술지원제단체에서 주는 연구비 마련을 위해 발표회에 참석을 권유하게 되고 아드리안 또한 학교의 재정자립을 위해 연구비를 탈 목적으로 참여를 하게 된다. 과거의 연인이었던 둘은 그곳에서 재회를 하게 된다. 하지만 괴한들의 습격을 받게 되고 호텔방이 누군가에 의해 칩입을 받고 엉망이 되며 주위에서 살인이 일어나는 등 생각지도 못한 상황이 벌어지자 이것이 모두 키이라가 가지고 있던 목걸이 때문임을 알게 되고 둘은 목걸이에 담겨 있는 비밀을 알아내기 위해 세계 곳곳을 누비는 모험을 하게 되는데...

 

 대충의 줄거리는 이렇다. 인류의 기원에 관한 아주 중요한 무언가가 숨겨져 있을 듯한 목걸이의 비밀을 찾아 정처없이 헤메고 다니는 둘을 보면 마치 <인디아나 존스>나 <내셔널 트레져> 와 같이 흥미진진하다. 보통의 사람들이 겪기에는 너무나 황당하고 무서울 듯한 총격이나 자동차 레이싱등도 등장하는데 그 두려움보다도 비밀에의 궁금증이나 꼭 알아내고 싶다는 학자로서의 집착이 더 강하다고 할까 어쨌든 아드리안과 키이라의 모험은 끝이 날 줄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누군가 비밀을 파헤치자고 한다면 꼭 그 비밀을 가로채려던가 아니면 덮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다. 정말로 세계 곳곳에는 프리메이슨이나 오푸스데이처럼 비밀조직들이 존재할까 싶게 인류의기원이나 종교조직과 관련된 소설에는 꼭 등장하게 되는 비밀의 단체가 여기도 있다. 그들은 키이라의 목걸이가 여러조각으로 나뉘어진 천체도의 일부라는 것도 알고 신비한 목걸이의 조각이 모이게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도 이미 알고 있었다. 쫓는자와 쫓기는자, 비밀의 열쇠를 가진자와 뺏으려는자들의 긴장감과 박진감이 살아 있는 소설이다.

 

 "새벽은 어디에서 시작되나요? "라는 카피는 독자들이 흥미를 끌어 당기기에 부족함이 없었고 유럽과 중국을 다니며 저자가 4년여의 준비로 출간했다는 소개처럼 소재나 스토리 구성이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2%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책을 덮으며 했다. 혹시 후속작이 있으려나. 그래서 끝을 이렇게 지지부진하게 끝을 낸건가 싶게 둘에게 벌어진 일들이 새로운 출발점에 서는 듯한 여운을 남긴다. 목걸이의 신비감도 2권으로 연결되며 조금 시들해져 가는 느낌이고 둘의 모험에 확실하게 가슴을 뛰게 할 수 있는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싶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