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진짜 책 이쁘다!"

책을 보자마자 우리 큰 딸이 한 말이랍니다. 커~다란 상어 입이 보이는데 도대체 뭐가 이쁘냐고요? 사진으로는 잘 표현되지 않았지만 저 따라쟁이 물고기라는 제목과 물고기의 색이 야광 주홍색이거든요. 삐죽빼죽 무서운 상어 이빨보다 이 선명하고 귀여운 물고기가 먼저 눈에 띄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이 무시무시한 상어의 이빨이 마치 따라쟁이 물고기를 돋보이게 하는 장식물 같아요.ㅋ 이 형광주홍은 책이 끝날 때까지 계속 된답니다. 물고기색 뿐만 아니라 따라쟁이 물고기가 따라하는 말도 이 예쁜 색이지요. 그래서 책이 참 예뻐요~

 

 

따라쟁이 물고기는 작지만 다른 바다 친구들에게는 참 성가신 친구예요. 다른 물고기들의 말을 그대로 따라하는 버릇이 있거든요. 말을 더듬는 물고기의 말도 그대로 말을 더듬으며 따라하죠. 하는 입장에서야 재밌고 신나지만, 당하는 입장에선 정말 귀찮고 짜증나는 일일 거에요.

 

 

하루는 노총각 넙치가 공주병 고등어에게 청혼을 하게 되는데 따라쟁이 물고기가 넙치가 한 말을 따라 하고 다녔지 않겠어요? 소문이 퍼지자 고등어는 화가 났고 그 고등어의 말도 따라하다 고등어의 화를 더욱 돋우게 되지요. 그래서 재빨리 깊고 깊은 바다속으로 도망을 치게 된답니다.

 

 

그러다 그만 무시무시한 상어를 만나게 된 거에요. 아무리 무서워도 다른 이의 말을 따라할 수밖에 없었던 따라쟁이 물고기는 그만!.... 꿀꺽 먹히게 된답니다. 따라쟁이 물고기는 상어 배 속에서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을까요?

 

바다 속에서 작은 물고기는 아주 힘이 없고 언제든 잡아먹힐 수 있는 약한 존재이지요. 게다가 다른 이들을 귀찮게 할 정도로 말을 따라하는 물고기라면 함께 하기 보다는 좀 떨어져 있고 싶은 존재일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따라쟁이 물고기는 재치를 잃지 않죠. "호랑이에게 잡혀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라는 속담이 생각나네요.ㅋㅋ

 

이 책을 읽으면 아이들이 따라쟁이 물고기를 따라 한동안 엄마, 아빠 말을 꼬박꼬박 따라할까요? ㅋㅋ 한동안 귀찮고 성가실지 모르지만 아이들은 그런 놀이를 통해 말도 늘고 창의력도 성장한답니다. 조금만 참고 함께 놀아주세요~ 물고기들 사이에 유행이 된 "엉덩이 털이 삐죽빼죽" 놀이도 하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