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앞에서 이야기를 한다는 것 자체가 왜 그렇게 가슴 떨리고 힘든지 모르겠습니다. 그건 비단 어른들만의 고민은 아닐 겁니다. 대부분은 학교에서부터 "발표"라는 것을 하게 되면서 그런 긴장감과 떨림을 경험하게 되니 말이에요. 그렇게 쭈뼛쭈뼛 거리며 선생님의 질문에 제대로 대답 한 번 못하고 자란 부모는, 내 아이도 그럴까봐 전전긍긍합니다. 공개수업에 가서 똑부러지게 손을 들고 또박또박 대답하는 아이들을 보면 어찌나 부럽던지요.

 

<<질문왕 비리비리 통통>>은 아이 스스로 공부하면 즐겁게, 효과적으로 능률을 낼 수 있다는 자기주도학습을 유도하는 동화책입니다. 그 첫번째로 "질문"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네요. 무언가를 알고자 하는 호기심에서부터 스스로 공부하고자 하는 열의가 생길거에요. 그런데 그런 호기심이 빛을 보자면 궁금한 것들을 해소할 수 있어야하지요. 그러려면 당연히 학교에서 선생님께 질문도 많이, 대답도 많이 해야 합니다. 하지만 그런 질문이 쉽지 않아요. 지금 손을 들어도 될까? 괜히 이런 것을 물어봤다고 아이들이 놀리면 어쩌지? 손 한 번 드는 데에, 질문 한 번 하는 데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그러다보면 포기하게 되지요. 그럼 그런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가야 할까요?

 

 

통통은 너무나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이에요. 걸핏하면 얼굴이 빨개지고, 몸도 허약해서 비실비실 하지요. 그래서 별명이 비리비리 통통이래요. 통통은 발표도 잘 하고 질문도 잘 하는 아이가 정말 부럽대요. 그러던 어느 날, 통통은 느티나무 밑동 구멍에서 놋쇠로 만든 작은 호리병을 발견하고 꼬마 도깨비 17호 '깨비'를 만나게 된답니다. 깨비는 통통의 고민을 해결해주려고 하죠. 통통은 과연 깨비의 충고대로 자신의 소심한 성격을 고칠 수 있게 될까요?

 

 

아이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좋은 경험"인 것 같아요. 사실은 아무것도 아닌 일에도 괜히 긴장하게 되지만 막상 좋은 결과를 얻게 되면 조금씩 자신감이 생기게 되고 자신감은 아이들에게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자산이 됩니다. 그렇게 조금씩 쌓인 자신감은 또다른 용기의 밑거름이 될테니까요. 비리비리 통통이 한 번의 인터뷰를 통해 좋은 경험을 하게 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비리비리가 아닌, 질문왕으로 거듭나는 것을 보아도 그런 것 같아요.

 

아이들은 비리비리와 자신을 동일시 시키며 나도 한 번 이렇게 해봐야겠다..하고 생각하게 될 것 같습니다. 막상 행동하려면 미친듯이 심장이 뛰고 식은땀이 삐질~하고 흐를지도 모르지만 딱 한 번만 해보면 별 것 아니라고,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겠죠.^^ 그렇게 시작된 발표와 질문들은 아이들이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좋은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