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입학할 때 가장 많이 추천되는 책 <<틀려도 괜찮아>>

내가 학교를 다닐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왜 우리나라에선 발표하기가 그렇게 힘든 건지...

아니, 발표 울렁증이라고 해야겠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지금까지 아직도 난 발표 울렁증이 있다.

멀쩡히 잘 있다가도 이렇게 성인이 되고 난 후에도, 누가 발표 좀 하라하면 얼굴부터 시뻘개지고 가슴은 쿵쾅쿵쾅!!!

그랬기 때문에 더욱더 내 아이가 발표를 잘 못하는 건 용서가 안된다.

참 못된 엄마다.

내가 그랬으면 괜찮다고 아이를 허용해줘야 할텐데, 왜 그게 안되는 건지...

우리 딸은 아직 6살인데도 발표 울렁증이 있나보다.

정확히 말한다면, 오답 울렁증.

자신이 정확하게 알고 있는 걸 물으면 물어보지 않은 것까지 오버해서 재잘재잘 종알종알.

그런데, 자신이 조금이라도 모르거나 틀릴 것 같으면 딴 말을 하거나, 완전 무시 혹은 울음 바다다.

질문자는 엄마에게 국한되어 있지 않다. 주위 가족, 친지, 선생님, 이웃까지... 모두 포함된다.

이런 현상을 고쳐보려고 무던히도 애를 썼다.

그래도 고집을 꺽지 않는 우리 딸을 위해 구입한 책이 <<틀려도 괜찮아>>

 

초등학교 1학년들에게 추천되는 책을 2년이나 먼저 사준 것은 나의 노력 중 하나다.

제목이 우리집과 너무 딱! 맞았기 때문에, 그리고 너도 나도 모두 추천하고 좋다고 하는 책이었기 때문에 구입했다.

일단, 내가 읽었을 땐 정말 좋은 말들이 많다.

그런데, 뭐랄까 6살 우리 아이가 이 좋은 말들, 당연한 말들을 받아들일까?

이야기 속에 녹아있는 교훈이 아니라 직접 들이대고 틀려도 괜찮다고, 누구나 틀린다고...하는 이 책이

그동안 내가 했던 얘기들과 너무 똑같아서 이 책마저 잔소리로 들리지는 않을지...걱정이다.

차라리 2년이 지난 뒤, 조금 더 성숙했을 때 쥐여줬으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2년 동안 틈틈이 읽으며 더 성숙해질 딸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