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체칠리아 벤투라 수녀님의 실화적인 이야기다. 

일곱 살 때부터 음악가가 되려고 음악아카데미에서 공부하던  마리아 체칠리아는 열여덟살이 되자 음악에 대한 꿈을 버리고 기쁜 마음으로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고 영혼의 봄을 맞이하게 된다.  

 

 

임을 따라 달음질치고 싶어라

내 임의 그늘 아래 뒹굴며

달디단 열매 맛보고 싶어라

사랑의 눈짓에 끌려 연회석에 들어왔네(아가 1,4:2,3). 

 

아가의 신부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유년과 소녀시절을 보낸 프랑스를 떠나  로마의 성 바오로 딸수도회의 삶속으로 들어가지만  거기서부터 인간적인 목표와 활동으로 얻어진 열매의 달콤함 즉, 교만이라는 덧에 걸려 넘어지게 된다.

 

대수롭지않게 보였던 식중독 사고 .. 그것은 인간적인 가능성과 깊이 연루되어  스트레스 또한 극에 달해 있는 상태에서 병을 쉽게 회복하게 하지 못하고 점점 더 깊이 깊이 수렁으로 빠져들어 극기야는 실명으로 까지 이어지고 처음 자신이 계획했던 수녀로서의 소명조차 어렵게 만들어 몹시 지쳐가지만 그에 넘어지지않고 현실을 받아들이며 전적으로 하느님께 맡기는 삶으로 돌아선다.

 

 

나는 눈이 먼 사람으로서 하늘의 빛을 보지 못하고

빛을 보지 못하는 죽은 자처럼 암흑 속에 잠겨 있습니다.

나는 살아 있으나 죽은 사람이나 다름없습니다.

사람의 말소리는 들어도 그들의 얼굴은 보지 못합니다(토비 5,10).

 

 

토비드 처럼 사울처럼 실명을 겪지만 다시 빛을 찾게 되는 여정..

마리아 체칠리아 벤투라 수녀님은 현재 로마 바오로딸 멀티미디어 센터에서 일하고 계시다고 한다.  책을 읽는 내내 깊은 감동을 주었다.  

 

한 수녀의 삶이 기쁨과 고통과 다시 희망이란 단어로 옮겨오기까지의 펼쳐지는 이 이야기는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용기를 주리라 확신한다. 

 

정확히 3년전 부활을 막 지내고 난 후 부활첫째주도 맞기전  나의 이웃에 사는 대녀에게 엄청난 시련이 다가왔다.  대녀는 아이가 사나운 사냥견에 물려 생사를  다투는 시간을 넘기고 겨우 하루하루 힘든 시간을 보낼 때였다.  그때 나는 이책을 선물해 주었다. 이후  그 어려운 시간을  잘 이겨내고 지금은 아이와 함께, 또 부부가 같이 주일학교교사를 하며 잘 지내고있다. 감사하다. 

 

다르소의 사울처럼 새로운 다마스커스의 여정으로 향하게 하는 일대 사건이 된 식중독..  사소한 것일 수도 있는, 그것이 삶의 방향을 확 바꿔놓을 수 밖에 없는 사건으로 이어지다니.

  

"하느님으로부터 오는 것에서 피할 곳은 하느님밖에 없다" p21- 2째줄

 

인생을 파괴하시기도 하고 보호하시기도 하는  경험속의 하느님에 대해 구약성경(욥기)에서 욥의 고백의 말이다.  보호하시는 하느님, 해방하시는 하느님, 그러나 우리 인생에 아픔을 주는 하느님이지만 승리하시리라는 것을  알기에 수많은 의학의 도움과 또 새로운 의학인 대체의학 속에 때로는 시행착오를  겪으면서도  이책의 주인공은 기도안에서 전적으로 맡겨드림으로서 새 삶을 찾아간다.

 

 

신앙인이라 하여 기도만 하는 건 아니다.  일상의 삶 속에서 실제로 필요한 처방을 받기위해 온전하게 바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도록 식별을 청하면서 기쁘게 감사하며 하루를 사는 것이다. 

 

이책을 처음 알게 된건 수채화를 배우면서 빛과 어둠에 대해 늘 생각할 때였다. 

인터넷 서점을 잘 찾던 나는 우연히  제목을 보고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그런데 지금 이책으로 나의 첫리뷰를 적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나와 함께 하시는 분, 사랑가득한 시선으로 이끄시는 하느님의 눈길은 피할 수 없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