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의 과학"이라는 원제를 가진 이 책 "시장중심의 경영"의 저자는 코크 인더스트리의 CEO인 찰스 G.코크이다. 참 표지 사진이 사람 좋아 보인다라는 말이 저절로 나올 것 같다. 수 대에 걸쳐 발전하는 회사는 지극히 드물다. 아니 이 치열한 시장에서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 조차 지난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런 현실 속에 코크 인더스트리는 1967년 이후 주식 가치가 2000배의 상승을 이루어 세계 최대의 사기업으로 평가 받고 있다. 따라서 이와 같은 경이적인 발전 뒤에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시스템이 자리잡고 있다고 누구나가 생각하기 마련이다. 이에 대해 코크는 이 책을 통해 답을 하고 있다.

 

그 시스템은 모두 5개의 요소로 이루어진다.

우선, 기업이 어느 분야에서 어떤 방법을 통해 장기적으로 최상의 가치를 창출해 낼 것인가를 결정하는 "비전", 올바른 가치관과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능력을 갖춘 유능한 인재를 고용하며 나아가 뽑은 인재를 한단계 더 발전시키는 "미덕과 재능", 관련지식을 이끌어 내며 서로 공유하고 실제 상황에 적용시키며 그에 따른 이익을 올바로 예상하고 측정하는 "지식 프로세스", 적임자에게 합당한 권한을 주고 적재적소에 배치하여 끝까지 자신의 책을 다하게 하는 "결정권", 마지막으로

기업의 가치 창조에 기여한 정도에 따라 보상을 해주는 "인센티브"가 그것이다.

이 다섯가지만으로는 "이게 뭐야!"라는 말이 입에서 새어 나올 정도로 공무원 시험 정답같은 답변 수준이다.

그런데 여기에 한 가지 저자가 주의를 당부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복잡한 절차 대신 원리를 강조하라고 말한다. 시스템이란 조직을 원활히 움직이기 위한 절차일 뿐이지 그것이 하나의 조직의 민첩한 움직임에 하나의 족쇄가 된다면 그 존재 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이다. 본말전도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서 대부분의 죽음에 이르는 기업 문화가 바로 조직원들의 동기부여에 실패하여 서서히 죽어가는 조직의 특성이란 생각이 든다. 바로 본말이 전도된 기업 문화. 무사안일주의가 만연하는 기업. 이런 종류의 기업들은 대부분 본말이 전되됨으로 인해 죽음의 길로 접어들게 된다.

 

명쾌하고 구체적인 예시와 생생한 현장 경험의 전달로 그 가치를 높이는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다만 너무 모범적이다. 들어서 좋은 이야기들만 들어 있다는 말이다. 좋은 책이지만 그 이상은 아니라는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