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프랑스의 루브르와 오르세 미술관의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을 것이고 언젠가는 꼭 방문하여 두 미술관의 명화들을 두 눈에 담고오리라는 로망을 많은 이들이 품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세느 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세 미술관은 20세기 이전의 서양 미술사를 모두 아우르고 있기에 전세계인들의 관심과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고 많은 이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프랑스를 여행할 당시 루브르와 오르세 관람은 당연히 일정에 포함되어 있었고, 미술에 대해 전혀 문외한이기는 하였지만 그 엄청난 규모와 웅장함에 감탄하고 압도되었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르네요. 미술사에 있어 굵직굵직한 발자취를 남긴 위대한 작품들을 바로 눈 앞에서 감상했던 설레이는 경험은 생애 결코 잊지못할 순간이 분명했습니다. 수많은 인파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겨우 눈도장만 찍을 수 있었던 방탄 유리 속의 모나리자가 특히 기억에 남네요.

그림 애호가이자 미술사 강의에도 열중하고 있으며 여러 편의 미술 관련 저서도 집필한 저자가 들려주는 루브르와 오르세의 명화 이야기는 깊이있으면서도 재미있고 푹 빠져들만한 매력이 있었습니다. Part 1 에서는 루브르를 이탈리아 회화, 스페인 회화, 북유럽 회화, 프랑스 회화로 나누어 조명하고 있으며, Part 2 에서는 오르세를 인상주의 이전, 인상주의 회화, 인상주의 이후로 나누어 다루고 있습니다. 각 나라와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가들의 대표작들을 중심으로 풀어나가는 명화 이야기를 읽으며 그동안 미처 알지 못했던 작품들에 숨겨진 의미도 알 수 있었고 작품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도 갖추게 되었습니다. 아이들로 인해 다시금 명화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된 요즘.. 아이들과 명화를 보며 많은 이야기들을 나눈 후에 직접 진품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본다면 얼마나 뜻깊은 경험이 될까하는 바람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벌써 오랜 세월이 지나버린 루브르와 오르세 관람의 경험은 분명 소중한 경험이었지만 돌이켜보면 단지 수박 겉핥기에 불과했던터라 많은 아쉬움이 남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제 이 책을 벗삼아 서양 미술사와 각각의 위대한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를 숙지한 후 여유로운 일정으로 프랑스에 머물며 제대로 루브르와 오르세의 진면목을 감상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꿈꿔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