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를 2년전에 지인의 가족들과 함께 처음으로 다녀왔다. 한국의 땅이라는 이유로
가보고 싶었지만 선뜻 가지 못했던 곳 , 그래서 기대를 많이 했었다. 다른 사람들의 
여행기를 보면서 가보고 싶은 곳도 많았고 체험하고 싶었던 것도 많았었는데 나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여행코스가 정해졌다. 

사진작가와의 동행이라 사진을 찍기 좋은 곳과 시간을 맞추어 다니느라 제주도를 
종횡하며 차를 타는 것으로 하루를 보내야 했다. 물론 사진을 찍기 좋은 장소를 
알게 되기도 했지만 내가 생각했던 여행이 아니어서 아직도 제주도를 생각하면 
왠지 울컥하는 마음이 든다. 

여행은 생각만 해도 설레인다. 사랑하는 사람고의 여행은 어디를 가나 즐겁고 행복할 
것같다. 더욱기 가보고 싶었던 곳을 사랑하는 이와 함께 볼 수 있다는 것. 그것은 
최고의 시간일 것이라 생각된다. 

제주도의 숨은 곳을 찾아가며 사랑하는 이와의 사랑을 이야기 한 <낭만제주>를 읽으며
다시 한번 제주에 가복 싶다는 생각을 했다. 30곳을 넘게 찾아 다니며 그곳의 추억을 
이야기하고 아름다운 사진까지 함께 있으니 그곳에 간 느낌이 든다. 그곳을 찾아가는 
길찾기, 그곳에서 지켜야 하는 예의등을 소소하게 적어 놓은 것이 재미있다. 

그 많은 곳을 보면서 내가 가본곳은 겨우 한곳 정방폭포. 그곳에서 생선회도 한번 
먹어 보지 못했던 것을 못내 아쉬워하는 남편. 다음에 제주를 다시 찾을 기회가 
있다면 <낭만제주>를 들고 돌아봐야겠다. 

혼인지는 TV에서 제주의 신화에 대하여 방영할 때 들었던 곳이라 왠지 가본듯했다. 
혼인을 하고 다시 그곳에서 피로연을 열었다는 이야기가 서로의 사랑을 돈독히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갔다는 생각을 해본다. 

남태평양의 여러섬을 다녀봤지만 그래도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곳을 다니는 것 만큼
좋지는 않았다. 날씨도 덥고, 낮설은 이방인으로 남아야 하는 자신을 발견할 때면 
불현듯 집이 그리워지니 말이다. 늘 가까이에 있어 아름답다 느끼지 못했던 제주.
쪽빛 바다를 보면서 남태평양의 어느 섬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음을 느꼈다. 

<낭만제주>를 읽으며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제주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보려 하지만
저자의 추억과 함께 다녀온 제주가 다시금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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