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약주가 있다면 유럽에는 와인이 있다. 약주란 원래 과음을 하지 않고 즐기면
약이 되는 술을 약주라 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약주를 독주로 만들어 버리는 재주가 
있었으니 이제는 약주가 아닌 그냥 술을 마신다는 표현이 더 어울리게 되었다. 

유럽의 와인도 많이 마시면 취하게 되지만 그들의 식생활과 문화는 와인을 즐기는 
문화로 발전을 시켰다. 우리나라의 기후에는 와인을 만들 만한 포도를 생산해 내지 
못하니 주식인 쌀을 이용한 막걸리를 만들어 내었던 것이고 유럽의 기후는 와인을
만들 수 있는 포도를 생산하는 기후가 있기에 와인이 발달한 것이다. 

하루에 와인 한잔을 마시면 건강에 좋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와인에
대한 관심도 많아지며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요즘에는 와인을 주제로한 
드라마까지 방영되고 있으니 그 관심은 더 많아진 것 같다. 

그러나 정작 와인을 구입하려 할 때 전문가가 아닌 이상 그 많은 제품에 대하 알지
못하니 판매원이 권하는 것에 따라 스위트한것과 드라이 한것을 중심으로 고르게 된다.
와인에 대하여 잘 모르고 관심이 많은 나에게 단연 <죽기전에 꼭 마셔봐 할 와인 1001
가지>는 꼭 읽어보고 싶은 책이 되어 버렸던 것이다. 저자도 말했듯이 에베레스트산이
궁금하다 하여 다 오르지 않는다고 했다. 정보를 수집하고 관찰하고 그러면서 산에 
대하여 알게 되듯이 와인도 그렇다고 했다. 세상에 몇 천가지가 넘는 와인을 다 마셔
볼 수는 없지만 어떤 와인이 있으며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아보는 것도 좋다고 했다. 



1001가지 넘는 종류중에 알고 있는 것은 몇가지 되지 않고 마셔본 것 또한 없는 것 같다.
평소에 구입할 수 있는 수준의 와인이라 함은 2만~3만원선을 와인을 구입하는 나로서는
그것이 당연한지도 모른다. 그러나 와인을 평가하는 것은 와인의 가격이 아니라 와인을
누구와 마시고 어는 분위기에서 마시느냐에 따라 와인을 평가 하는 것이라 했다. 

와인에 대하여 제대로 알지 못했던 나에게 1001가지나 되는 와인의 종류는 새로운 
충격으로 다가왔으며 어느 나라에서 생산되었으면 몇년도에 만들어졌는지 그리고 
와인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들을 새로운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용어에 대한 설명까지 되어 있으니 도움이 많이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와인을 개발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복분자와인을 
마셔본 적이 있다. 물론 유럽의 와인과 비교한다면 기후, 생산조건,숙성과정의 차이가 
있어 비교할 수 없겠지만 우리나라에서 만든 제품이라 하니 애정이 갔던 와인이다. 


책속의 와인에 관한 글을 읽으며 눈으로 마시는 기쁨까지 누릴 수 있어 행복 했던
시간이었다. 얼마전 구입한 세인트 셀런을 한모금 마시며 스위트한 것보다는 드라이
한 것을 좋아하는 남편과 이야기도 나누었으니 <죽기전에 마셔 보아야할 와인 1001
가지>는 와인에 대한 다양한 정보뿐 아니라 가족의 행복도 만들어 주는 것 같아 
좋았다.

와인, 1001가지, 마로니에북스